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 진출한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가 리그 데뷔전서 도움 1개를 기록하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이천수는 30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몬주익경기장에서 열린 에스파뇰과의 2003-2004 시즌 개막전에 공격수로 선발 출장해 후반 11분 코바세비치의 동점골을 어시스트, 스페인 무대 첫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코바세비티와 함께 투톱에 기용된 이천수는 이날 특유의 스피드로 상대 문전을누비고 슛도 날렸으나 골맛을 보지는 못했다. 기선을 제압한 선제골을 에스파뇰이 먼저 터뜨렸다. 에스파뇰은 전반 22분 피에르 보메가 때린 프리킥이 소시에다드 수비수를 맞고방향을 바꾸면서 네트를 흔들었다. 지난 시즌 리그 2위를 차지한 소시에다드의 동점골은 이천수와 코바세비치의 합작품이었다. 0-1로 뒤지던 후반 11분 이천수가 수비수를 넘기는 정교한 패스를 건네자 이를잡은 코바세비치가 골로 연결한 것. 양팀은 이후 추가골을 뽑지 못하고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고 이천수는 후반42분 데 파울라와 교체돼 나왔다. 벨기에 주필러리그의 설기현(안더레흐트)은 이날 벌어진 베베렌과의 경기에 선발 출장했지만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한 채 후반 19분 헨드릭스에 바통을 넘겨주고그라운드를 나왔다. 안더레흐트는 전반 11분 터진 모르나르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지난주 빌렘Ⅱ와의 경기에서 1골2도움으로 펄펄날았던 박지성(에인트호벤)은 트웬테와의 경기에서 케즈만과 공격을 이끌었으나 역시 골을 얻지는 못했다. 에인트호벤이 케즈만과 롬메달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둔 가운데 이영표도 수비에서 제몫을 다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