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탄탄한 상승기조를 유지함에 따라 '깜짝 실적'을 기록한 저PER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저 주가수익비율(PER)주란 수익에 비해 주가가 낮은 종목이다. 앞으로 주가가 오를 만한 여력이 있다는 얘기다. 특히 저PER주이면서도 올 상반기에 실적이 호전된 기업은 주목을 받을 만하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동안 크게 오른 주도주에 이제와서 손을 대기 부담스러운 투자자라면 이런 종목을 사두고 기다리는 '길목 지키기 전략'을 써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이에 대해 조재호 키움닷컴증권 연구원은 거래소·코스닥기업 가운데 △PER가 4배 미만이면서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0% 이상 늘어나고 △부채비율도 1백% 미만으로 재무구조가 우량한 종목을 관심종목으로 꼽았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지난 8월29일 종가는 7천3백50원인데 반해 올 상반기 주당 순이익은 2천4백58원으로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PER는 1.49배에 불과했다. 또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백17.3%와 1백88.5%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39.0%였다. 경남에너지도 주가가 1천2백85원인데 반해 올 상반기 주당순이익은 3백29원으로 연간 기준 PER는 1.95배에 그쳤다. 상반기 매출액증가율과 영업이익증가율은 각각 27.3%와 51.6%를 기록했다. 함성식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지난 6∼7월에는 전기전자·증권·철강업종,8월에는 운수장비·은행·운수창고·기계·비금속업종이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초과하는 등 가격 메리트가 갖춘 종목군으로 순환매가 돌고 있다"며 "실적이 좋아진 저PER주에 관심을 둘 만 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장세는 '오르는 종목만 오르는' 주가 차별화가 뚜렷한데다 저PER주 중엔 만성적으로 주가가 오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도 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종합주가지수 700선 이상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선호하는 종목과 그렇지 않은 종목 간에 주가 차별화가 극심해지는게 국내 증시의 특징"이라며 "특히 저PER주는 유통물량이 적어 환금성에 제약을 받는 경우가 많은 만큼 유의해야한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