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 가득한 선물세트로는 생활용품이 최고." 생활용품업체들은 올 추석의 경우 다른 어느 해보다도 생활용품이 선물용 상품으로 비교 우위를 누릴 수 있다고 판단하고 열띤 판촉활동을 펼치고 있다.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다른 선물용품보다 저렴한 생활용품 세트가 소비자들에게 선택될 확률이 높다는 점 때문.이에 따라 업체들은 2만∼5만원 선의 다양한 실속 선물세트를 구성,판촉을 진행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올 추석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약 20% 늘려 준비했다. 중심 가격대는 2만∼4만원 선.세트 상품에는 CMS 쿠폰도 적용했다. 선물 세트에 CMS 쿠폰을 붙이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그만큼 추석 판촉에 비중을 둔다"고 풀이할 수 있다. 세트 종류는 샴푸 치약 칫솔 비누 등 일상 생활용품으로 다양하게 구성한 종합선물세트 10종,목욕용품으로 구성된 디럭스세트 5종,치약 세트 9종,비누세트 10종,그리고 여행용세트 3종,세제세트 2종 등 총 39가지에 이른다. 종합선물세트 가격은 1만5천9백원부터 14만6천7백원까지 다양하다. 디럭스 선물세트(2만2천1백∼5만1천9백원)는 엘라스틴 샴푸·린스와 세이 비누·보디클렌저 등 고급 목욕용품 브랜드로 구성돼 특히 여성에게 알맞은 선물용품.이 가운데 디럭스D 2호(3만9천8백원)와 디럭스D 4호(2만8천8백원)에는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치아미백제 '클라렌' 샘플(하루 사용분)이 들어 있다. 디럭스 선물 세트 1∼5호에는 각각 5백원부터 7백원까지 할인해주는 CMS 쿠폰이 들어 있다. 애경산업은 올 추석 선물시즌에 지난해보다 약 30% 높은 매출을 올리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선물세트 판매 총 목표액은 5백50억원(생활용품·화장품 포함).매년 10∼30%를 상향 조정해온 가운데 올해는 상향률이 조금 높은 편이다. 한편 애경산업은 상대적으로 제품 가격이 저렴한 할인점에서 선물상품 판매가 많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여기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할인점만을 위한 기획세트를 다양하게 준비하고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생활용품 세트는 1만∼7만원까지 다양하게 내놨으며 이 가운데 2만∼5만원 대의 중간 가격대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릴 전망이다. 전체 가짓수는 약 30종.대부분 세트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상품은 2080치약과 케라시스 헤어클리닉 시스템이며 이 밖에 2080칫솔 비타덴트치약 리앙뜨샴푸 블루칩비누 리앙뜨비누 우유비누 등으로 구성됐다. 태평양은 메디안 치약·칫솔 송염치약 댄트롤샴푸 등 자사 대표상품들과 올해 새로 내놓은 프리미엄 샴푸 '나노테라피' 제품으로 세트를 구성했다. 포장 패키지에는 분홍색 보자기 문양을 넣어 따뜻하고 격조있게 꾸몄다는 설명. 세트는 다양한 제품을 한데 모은 종합 세트와 전동칫솔세트,면도기 세트 등으로 나뉜다. 종합 1호(4만3천7백원)는 나노테라피 샴푸·린스 오이비누 송염치약 메디안치약과 '두보레'브랜드의 비누 보디워시 보디로션 클렌저 등으로 꾸몄다. 전동칫솔 세트(4만,3백원)에는 전동칫솔과 자일리톨이 함유된 자일렛치약이 함께 들어 있다. 태평양은 설록차 선물세트도 내놓고 있다. 최고급 명품 '청교다헌'(25만원)과 '다선'(20만원)부터 부담없는 가격의 '화차 2입 맞춤세트' '화차다관 맞춤세트'(각 5만원)까지 다양한 가격대로 구성했다. CJ는 올해 생활용품 선물세트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20% 이상 높게 잡고 있다. 특히 올 세트 상품에는 '라이스데이'를 주력으로 내세워 거의 모든 세트에 이 브랜드가 빠지지 않도록 했다. 최근 프리미엄샴푸를 내놓으면서 전체 라인업을 갖춘 '라이스데이'가 빠르게 시장에 정착하도록 하기 위해 추석 대목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