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A to Z] '소점포 홍보전략'‥알릴 내용의 우선순위를 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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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방학동에서 치킨 전문점을 운영하는 H씨는 어둠이 내리고 상점 간판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점포 이름이 큼지막하게 박힌 LED 전광판을 끌고 거리로 나선다.
폭 60cm에 길이 3m나 되는 대형 전광판은 단번에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의 돌출행동에 사람들은 놀란 얼굴을 하고 아이들은 차량을 따라 달음박질한다.
움직이는 광고판 덕분에 H씨는 '밤을 누비는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점포는 지역상권 최고 매출액의 주인공이 됐다.
점포가 고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앉아서 고객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대신 고객에게 다가가 점포와 상품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고객을 창출하는 소점포 홍보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과열경쟁과 장기불황으로 자신에게 어울리는 효과적인 홍보방법을 찾아내지 못하면 시장에서 생존하기 어렵다는 인식의 확산이 자리하고 있다.
알리지 않으면 팔 수 없다는 믿음이 소점포까지 확산된 것이다.
이에 따라 홍보방법도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홍보전단지를 배포하거나 도우미를 동원한 홍보 이벤트로는 강한 자극에 익숙해져 있는 고객들의 시선을 끌기에 역부족이다.
그 대신 단골고객 확보를 위한 포인트 마케팅, 즉각적인 구매욕구를 노리는 구매시점 광고,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마케팅이 소점포 홍보방법으로 속속 도입되고 있다.
소점포 홍보전략에서 중요한 것은 고객들에게 알려야 할 내용을 전략적으로 구성하는 것이다.
점포 특성과 이미지가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내용의 중요성을 우선순위에 따라 보여줘야 한다.
돈암동에서 돈가스 전문점을 운영 중인 H씨는 주요 고객층인 신세대들이 즐기는 밸런타인데이 등 행사일을 꼭 챙기는 판촉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이런 행사일에는 점포 앞에 '○○페스티벌' '○○이벤트'란 플래카드를 내걸고 공부에 지친 신세대들에게 즐거운 하루를 선사함으로써 '고객을 생각해 주는 점포'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소점포 경영자가 명심해야 할 것은 소점포 홍보전략도 고객에 대한 사랑에 기초를 둬야 한다는 것이다.
자칫 홍보를 위한 홍보로 고객의 반감을 불러 일으키거나 경쟁 점포들의 판촉경쟁을 야기해 수익구조을 악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유재수 < 한국창업개발연구원장 www.changup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