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내시경] 심부전ㆍ폐 안좋으면 삼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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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睡眠) 위 내시경 검사가 안전하지 못할까.
수면상태에서 위 내시경 검사를 받던 환자가 최근 잇따라 사망하면서 내시경 검사의 안전성 여부가 논란이 되고있다.
수면 내시경 검사를 받으면 일반 내시경 검사를 받을 때 느끼는 고통과 공포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잠깐 잠들었다 깨어나면 검사가 끝난다.
안전성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평기돼 왔다.
그래서 수면 내시경 검사를 받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왔다.
그러나 최근의 사고로 계기로 일부에서 수면 내시경의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내과 전문의들은 수면 내시경 검사를 받다가 사망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설명하고 있다.
수면 내시경을 알아본다.
< 도움말=한상원 마리아내과 원장(02-2636-5775) 송호진 세란병원 소화기내과 과장(02-737-0181) >
◆위 대장 질환 발견엔 수면 내시경이 효과적=내시경 검사는 식도나 위 또는 십이지장 대장에 발생하는 여러 질환(위암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식도염 대장암) 등의 진단에 필수적이고 가장 정확한 검사방법이다.
방사선 검사와 달리 이상이 발견되면 즉시 조직 검사도 가능하다.
위암의 조기 진단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과거에는 대부분 진정제를 사용하지 않고 내시경 검사를 해 왔다.
위 내시경은 목을 통해,대장 내시경은 항문을 통해 직경이 큰 튜브를 넣어야 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혐오감을 느꼈다.
최근에는 환자들이 고통이 거의 없는 수면내시경 검사를 많이 선택한다.
고통을 덜 느끼고 좀더 편안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술하는 의사 역시 좀 더 자세히 병변을 관찰할 수 있다.
◆수면과 기억상실 유도=수면 내시경에서 사용하는 진정제 등은 환자에게 수면작용과 기억상실을 유도해 내시경 검사의 고통과 두려움을 해소시키고 내시경 검사의 불쾌한 기억을 없애준다.
수면을 유발하는 약물로는 진정제(미다졸람)나 마취제(프로포폴)가 쓰인다.
국내에서는 호흡 정지효과가 큰 프로포폴의 사용이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프로포폴이 미다졸람에 비해 내시경 시술 후 회복이 빠르지만 호흡부전 등의 부작용 발생률이 다소 높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수면 내시경을 하다가 무호흡 발생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나 검사 전 산소투여,산소포화도,호흡 및 맥박 측정,해독제 사용 등으로 해결할 수 있다.
사고 위험성이 극히 낮다는 것이다.
시중에는 '수면 내시경을 받으면 수명이 1년 단축된다' '머리가 나빠진다'는 등의 소문이 떠돌고 있다.
그러나 이는 전혀 과학적 근거가 없다.
◆검사 당일 운전 삼가야=진정제 등을 천천히 정맥을 통해 주사하고 1∼5분이 지나면 진정과 수면효과가 나타난다.
환자가 저절로 눈을 감으면 내시경을 삽입하고 검사를 한다.
약물의 작용 시간은 대개 2시간을 넘지 않으나 개인의 상태에 따라 더 오래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모든 환자가 수면 내시경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진정제의 투여로 호흡이 억제되고 혈압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너무 고령이거나 사전 검사에서 위험성이 있으면 수면 내시경 검사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특히 급성 알코올 중독이나 혈압이 낮은 환자,호흡기 질환으로 폐 기능에 장애가 있는 환자,만성 신부전이나 심부전이 있는 환자는 가급적 수면 내시경검사를 받지 말아야 한다.
수면내시경 검사를 받고 나면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때는 회복실에서 의식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30분 정도 안정을 취하면 된다.
검사 당일은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운전이나 기계조작 등은 하지 않는 게 좋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