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와 일본인 납치 피해자들은 28일 중국 베이징(北京) 6자회담 전체회의 전후 열린 북한과의 양자접촉에서 납치 피해자 가족 송환 문제 등에 대한 논의가 성과없이 끝나자 실망감을 드러냈다. 일본측 수석대표로 6자회담에 참가한 야부나카 미토지(藪中三十二) 외무성 아시아.태평양 국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기자들에게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의 요구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불만스럽다며 실망감을 표시했다. 야부나카 수석대표는 "북한은 그동안 이야기해온 바를 다시 말했다"며 "우리는 더욱 긍정적인 반응을 원하며 앞으로 계속해서 우리의 요구를 강력히 전달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대북 강경파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 부장관도 일본과 북한의 10개월만의 첫 공식 만남인 양자접촉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북한의 기존 입장 고수에 분노를 표명했다. 일본인 납치 피해자들과 그들의 가족들도 이 같은 분위기에 가세, 한 피해자 가족은 북한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상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며 "북-일 양자접촉에서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이것은 시간 낭비"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양자접촉 결과에 다소 신중한 입장도 제기돼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은 김영일 북측 수석대표와 야부나카 일본측 수석대표간 논의를 평가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외상도 양국간의 미해결 문제를 풀기 위해 "(양자가)접촉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유익한 것"이라며 양자접촉을 평가 절하하는 것을 경계했다. 앞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북-일 양자접촉이 특별한 성과없이 끝났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총리 관저에서 6자회담 마지막 날인 29일 북한과 양자접촉을 다시 한번 갖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부나카 수석대표는 이날 전체회의가 열리기 전과 끝난 후 20분씩 약 40분 간 김영일 북측 대표와 만나 납치 피해자 가족의 조속한 일본 송환을 요구했으나 북한은 일본이 오히려 지난해 10월 고향 방문길에 오른 이들을 북한으로 돌려 보내기로 한 약속을 어겼다고 반박, 회담은 성과 없이 끝났다. (도쿄.베이징 교도=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