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에 대한 지분율을 급격하게 늘리고 있다. 경영권 안정과 ㈜한화를 중심으로 하는 지주회사 체제 구축을 위한 포석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날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를 통해 ㈜한화 주식 2백91만9천90주를 추가 매입했다. 한화유통이 가지고 있던 ㈜한화 주식을 넘겨받았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의 ㈜한화에 대한 지분율은 보통주 기준으로 종전의 18.96%에서 22.86%로 3.90%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앞서 김 회장은 지난 26일 한화증권 주식 1백만주를 매각,자금을 마련했다. 김 회장이 판 주식은 모두 한화국토개발이 인수했다. 이로써 한화증권에 대한 김 회장의 지분율은 7.69%에서 5.01%로 2.68%포인트 낮아졌다. 한화국토개발은 7.66%의 한화증권 지분을 보유,단일주주로는 최대주주가 됐다. 결국 김 회장은 여러 계열사로 분산돼 있던 주식의 소유구조를 ㈜한화로 단일화시키는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 회장은 작년부터 지속적으로 ㈜한화에 대한 개인 지분을 늘려 왔다. 2001년말 4.38%였던 김 회장 지분율은 작년말 12.95%로 증가했고 올들어서도 9.91% 더 늘어난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결국 ㈜한화를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 체제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김 회장이 지주회사에 대한 지배권을 강화하기 위해 ㈜한화에 대한 지분을 늘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김 회장의 ㈜한화 지분 늘리기가 더 진행될 수 있으며 ㈜한화가 다른 계열사 지분을 증가시켜 나갈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