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을 치는 듯했던 경기가 7월 들어 급강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기대와는 달리 경기침체가 4분기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깊어졌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은 잇단 노사분규 영향으로 자동차(-30.3%) 섬유제품(-12.2%)의 생산이 급감하면서 지난해 7월과 거의 비슷한 수준(0.7% 증가)을 나타내는데 그쳤다. 지난 6월엔 산업생산이 8.4% 증가, 정부의 2분기 경기 바닥론에 힘을 실어줬지만 바로 꺾여버리고 만 것이다. 통계청은 산업생산 급감 이유로 현대자동차 파업과 장마로 인한 조업 차질을 꼽았지만 자동차를 제외하더라도 작년 동월 대비 3.5%가 증가하는데 그쳐 6월(6.3%)의 절반에 머물렀다. 특히 7월중 설비투자는 자동차, 산업용 기계 등에 대한 투자가 극도로 부진해지면서 지난해 7월보다 11.0%나 감소했다. 이는 2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소비(도소매 판매)증가율 역시 마이너스 1.8%를 기록, 6월(-0.4%)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이 때문에 내수용 소비재 출하도 지난 2월 이후 계속해서 뒷걸음질치고 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