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카슈랑스시대 개막] '금융시장 어떻게 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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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카슈랑스가 시작되면 은행 증권 보험의 3대축으로 유지되고 있는 금융시장은 은행을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은행은 고객과 접촉하는 최종 창구로서 예금,대출,보험상품 판매는 물론 증권업무까지 중개할 수 있어 총체적 고객관리가 가능하다.
은행이 '금융상품의 백화점'으로 변신하는 셈이다.
대신 보험사는 상품공급자로서의 기능이 강화될 전망이다.
◆은행별 보험전문인력 현황=은행들은 창구에서 보험상품을 팔기 위해 자체적으로 보험설계사를 키우는 데 주력해왔다.
방카슈랑스의 성공 열쇠는 상품을 판매할 전문인력 양성에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부터 내부공모를 통해 방카슈랑스 리더 3백11명을 선발,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했다.
또 1만4천9백78명이 생보설계사 자격증을,1만6백81명이 손보설계사 자격증을 각각 취득했다.
아울러 3천9백18명은 생보대리점 자격증을,3천17명은 손보대리점 자격증을 얻었다.
우리은행도 2001년 10월부터 보험판매 직원 양성을 위한 교육을 시작했다.
7월 말 현재 손보자격증은 약 2천5백명,생보자격증은 약 2천2백명이 획득했다.
손보와 생보자격증을 동시에 갖고 있는 직원 수도 2천여명에 이른다.
하나은행의 대리점자격 취득자는 생보 4천1백87명,손보 2천1백86명에 이른다.
하나은행은 영업점 직원을 상대로 지속적인 보험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조흥은행의 대리점자격 취득자는 생보 3천2백명,손보 2천2백명이다.
조흥은행은 앞으로 사이버연수를 통해 자격증 취득자 수를 늘릴 방침이다.
한미은행의 직원 가운데 2천18명은 생보,1천1백75명은 손보 보험판매 자격증을 갖고 있다.
한미은행은 최근 판매인원(4백40명)을 확정하고 상품판매 전문과정을 진행 중이다.
외환은행은 이미 1천2백여명이 대리점 자격증을 취득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추가로 2천명 정도가 자격증을 획득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력상품=은행들은 연금,주택화재,장기저축성 보험,신용손해보험,신용생명보험 등 판매가 허용된 상품 가운데 연금보험 판매에 주력할 예정이다.
특히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피할 수 있는 일시납 연금보험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예금이 많은 고객들의 명단을 뽑아 각 영업점에 통보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VIP고객을 상대로 세제비적격 연금보험과 저축성 보험 판매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손해보험 상품 가운데 재산종합보험과 점포종합보험 판매에 집중한다.
조흥은행은 양로보험과 장기저축보험을 주력상품으로 내세웠다.
신한은행은 '듀-플러스'라는 변액연금보험으로 초기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국민은행은 30,40대 여성 고객들을 상대로 연금보험 판매에 적극 나선다.
◆은행별 전략=국민은행은 자회사 형태의 생보사 설립·운영이 필요하다고 판단,ING생명과 함께 한일생명 등 중소 생보사 인수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삼성생명과 공동으로 마케팅 전문회사인 JMC를 설립,기존의 고객 맞춤형 상품을 개발할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신한금융지주 계열의 SH&C생명과 공동으로 방카슈랑스 전용상품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SH&C는 지난해 12월 신한금융지주와 프랑스의 대형보험사 카디프가 50 대 50으로 합작해 만든 방카슈랑스 전문 보험사다.
하나은행은 방카슈랑스를 대비,지난 2월에 독일의 알리안츠그룹과 합작해 '하나생명'이라는 자회사를 만들었다.
산업은행은 시중은행이 뛰어들기 힘든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3천7백여개의 여신거래처를 확보한 산업은행은 이들을 상대로 화재보험 등과 같은 특화된 기업보험 개발에 주력한다.
◆시장점유율 목표=국민은행은 방카슈랑스 시장의 40%를 점유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전 행원을 상대로 지속적인 방카슈랑스 관련 교육을 실시 중이다.
하나은행은 올해 안에 방카슈랑스를 통해 1백60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벌어들인다는 목표를 정했다.
하나은행은 향후 은행수익의 3분의 1을 방카슈랑스 판매를 통해 올릴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이를 위해 스포츠마케팅과 보험상품 판매를 결합할 방침이다.
조흥은행은 올해 중 보험상품 판매를 통해 20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올릴 계획이다.
또 내년 이후에는 매년 2백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흥은행의 시장점유율 목표는 15%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