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브랜드 마케팅 대상] 한국HP‥'모든게 가능한 기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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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everything is possible.'
HP와 함께하면 모든 게 가능하다는 브랜드 캠페인은 공격경영을 펼치고 있는 한국HP의 기업 이미지를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컴팩과 합병한 HP는 지난 3월말부터 신문 TV 라디오 인터넷 옥외광고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대대적인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의 목표는 프린터 또는 PC업체로 각인된 일반 소비자들에게 HP를 제대로 알리자는 것이다.
HP가 PC 프린터에 그치지 않고 세계 유수 기업의 성공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테크놀로지 회사라는 것.HP는 무엇을 만드는 회사인지보다는 소비자와 고객 파트너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알리는데 중점을 뒀다.
HP는 테크놀로지를 선도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인식되도록 하는 최상의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캠페인 기획과정에서 철저한 검증을 거쳤다.
소비자,비즈니스 리더,IT 매니저,직원 등 관계자에게 사전에 기획 아이디어를 알려주고 끊임없이 보완하는 작업을 벌였다.
이런 과정을 거쳐 세상을 이끌어 가는 사람들과 기업들을 위해 HP의 기술이 더 많은 일을 가능하게 한다는 메시지를 담아내는데 성공했다.
사례광고 형태로 제작된 +hp캠페인에는 페덱스 아마존닷컴 BMW 스타벅스 런던국립미술관 뉴욕증권거래소 보잉 등 각 분에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기업들이 HP의 고객기업으로 등장했다.
광고물량 공세도 업계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경기불황으로 기업들이 광고비를 앞다퉈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HP는 오히려 광고비를 대폭 늘렸고 이는 캠페인 효과를 배가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수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이같은 마케팅 전략으로 HP는 일반인들에게 세계를 리더하는 IT기업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놨다.
세계적 IT기업인 HP의 한국지사인 한국HP(사장 최준근)는 프린터 PC 서버 스토리지 뿐 아니라 기업고객 상대의 IT인프라와 IT서비스까지 거의 모든 IT부문을 아우르고 있다.
지난해 컴팩코리아와 합병한 이후 모든 IT부문에서 기존시장을 무섭게 파고들며 국내 최강의 IT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HP의 매출액은 1조6천8백61억원으로 추정된다.
합병 이전 한국HP의 1997년 매출액 8천9백86억원의 두 배에 이른다.
1984년 자본금 81억원으로 휴렛팩커드와 삼성전자의 합작으로 설립된 이후 연평균 30% 이상의 초고속 성장을 해왔다.
HP는 윈도와 유닉스서버,기업용 저장장치,이미징 및 프린터,PC,관리용 소프트웨어분야에서 모두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IT서비스 제공분야에선 업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기업고객을 상대로 한 IT인프라 시장에서 한국HP의 공격적인 마케팅은 돋보인다.
프로라이언트 등 기업용 중급·고급 서버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기존의 기업용 고급 서버 메인프레임 가격이 비싼데 비해 유닉스 서버는 안정성이 뛰어나면서도 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을 내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한미은행이 코어뱅킹시스템을 한국HP의 유닉스서버로 바꾸기로 하는 등 금융회사와 제조업체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HP의 공격경영은 시장점유율에서도 나타난다.
유닉스서버 시장의 점유율은 36%에 이른다.
유닉스서버보다 싼 PC서버 부문에선 31%,프린터 부문에선 37.8%의 시장을 점유해 기업용 IT인프라와 프린터 시장에선 단연 선두에 서고 있다.
기업용 저장장치(스토리지)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금융산업의 통폐합과 공공부문의 수요증가에 힘입어 중대형 스토리지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올해 스토리지 분야 매출액을 지난해에 비해 17% 더 높게 잡고 있다.
스토리지 분야에서 국내시장 점유율은 2001년 14%에서 지난해 18.5%(한국IDC 자료)로 높아진데 이어 점유율을 더욱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PC 등을 다루는 퍼스널 시스템 그룹은 컴팩과의 합병을 계기로 시장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HP는 올 상반기 노트북 시장점유율 15.7%를 차지,외국 브랜드로선 처음으로 점유율 15% 벽을 뛰어넘었다.
데스크톱은 합병 이후 가장 많이 성장한 사업부다.
지난해 1월부터 월 판매량 1만1천대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기업들이 경기위축으로 PC 교체를 늦추고 있지만 한국HP는 앞으로 홈네트워크에 초점을 맞춰 퍼스널시스템 마케팅을 벌여 나갈 계획이다.
프린터와 복합기 등 이미징 프린팅 부문 역시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