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6者회담] (이모저모) "北 핵무기 없다" 발언 진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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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베이징 조어대에서 개막한 6자회담에서 북한이 한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 발언의 진위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이 '북한의 핵무기 비보유 발언'을 보도하자 한국 대표단 대표가 이를 부인하고 나선 것.
북한의 핵무기 비보유 발언이 진실이라면 지난 4월 북ㆍ미ㆍ중 3자회담에서 북한이 미국과의 비공식 접촉을 갖고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했던 발언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영일 외무성 부상이 이날 미국 대표단과 비공식 양자회담에서 "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뒤 "이번 베이징 회담이 실패하면 전쟁 억지 잠재력(핵전력)을 증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이타르타스 통신 뉴스가 이날 오후 7시(한국시간) 베이징에 전해지자 취재진들이 진위를 확인하느라 어수선.
그러나 1시간 뒤쯤 한국측 대표단 중 한 명으로 이날 회담에 참석한 외교통상부 위성락 북미국장은 북한이 그같은 발언을 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 같은 얘기를 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위 국장은 "북한이 기조연설에서 핵억지력이란 표현을 사용했지만 '핵이 있다, 없다'고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강조.
특히 한국측 대표단은 미국측으로부터 북ㆍ미간 양자회담 내용을 브리핑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측도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기조연설에서는 핵무기가 없다는 얘기를 들은 바 없다고 전했다.
…북ㆍ미 양자접촉은 이날 오후 4시 회담장 내에서 30분 넘게 진행.
양측은 휴식시간에 육각형 테이블 뒤쪽 소파에 앉아 대화하는 모습이 다른 참가국 대표들에 의해 목격됐다.
하지만 너무 멀어 표정을 보지 못했다고 참석자들은 전언.
특히 보이기는 했지만 들리지 않았다는 것.
러시아측 수석대표 알렉산더 로슈코프 차관은 이날 첫날 회담을 끝낸 뒤 러시아 기자들과 가진 회견에서 "북ㆍ미 양국 대표단은 오늘 수차례 비공식 회담을 열었다"면서 "양국 접촉이 앞으로도 지속되길 희망한다"고 전언.
그는 특히 "북한 대표단은 오늘 미국 대표단과 비공식 양자 접촉을 갖고 핵 개발 포기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