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본 주요 기업의 임금(정기승급 포함) 상승률은 1.63%로 1956년 공식 집계 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기업 평균 인상률(6.7%)의 4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27일 "올해 춘투(봄철 임금협상)에서 주요 상장기업들의 임금인상률이 전년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액으로는 평균 5천2백33엔(약 5만2천원) 인상돼 전년보다 32엔 감소했다. 이로써 일본 기업의 임금인상률은 6년 연속 떨어졌다. 이번에 조사 대상이 된 일본 기업은 도쿄와 오사카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자본금 2백억엔, 종업원 1천명 이상인 1백89개사로 조사 대상 16개 업종중 12개 업종의 임금인상률이 지난해보다 낮아졌다. 업종별 인상률은 비철금속이 2.07%로 가장 높았고 자동차 1.92%, 식료 담배 신문인쇄 1.90% 등이었다. 일본 언론들은 "장기 불황과 기업들의 임금제도 개혁 등으로 임금 인상폭이 낮아지는 추세가 정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비해 한국 기업의 올 상반기 임금인상률(노동부 발표 기준)은 지난해와 같은 6.7%를 기록했다. 이중에서 특히 민주노총 산하 한국 기업들의 임금인상률이 10.9%에 이르고 한국노총 산하 기업의 인상률도 8.2%에 달하는 등 노조의 힘이 상대적으로 강한 한국 기업들의 임금인상률은 평균 인상률을 크게 웃돌았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