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운송이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 일주일만에 완전 정상화됐다. 시멘트업계와 시멘트운송업계는 27일 오후 한국양회공업협회에서 성명서를 통해"지난 21일터 시작된 화물연대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불법운송 거부는 무력화됐으며 시멘트 운송이 정상화됐음을 선언한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강경투쟁 원칙 천명에도 불구,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는 지지기반의 한 축을 잃게 돼 점차 위축될 전망이다 . 현재 BCT 차주 복귀자는 전체 1천848명 가운데 1천459명(80%)이며 화물연대 소속 회원은 1천164중 806명(69%)이 복귀의사를 전해온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26일 자정까지 복귀하지 않은 사업자에 대해서는 계약을 해지하고 정부가 유가보조금 지급중지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이들의 명단을 정부에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차주들의 복귀를 악의적으로 방해하고 집단적 행동을 취한 차주들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등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또 "향후 운송요율 조정 등 건전한 협의에는 언제라도 성실하게 응하겠으나 수용하기 어려운 무리한 요구를 앞세워 불법적 집단행동을 해결하려는 `생떼문화'에는 단호하게 대응, 사회에 정착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업계는 운송을 재개한 차주에 대해서는 약속대로 월 실질수입 20만-30만원을 26일부터 추가 인상하는 내용을 담아 재계약을 진행중이며 이들에게 시멘트운송을 전담토록 할 방침이다. 시멘트업계는 이번 사태로 한때 출하량이 평상시의 60%대까지 곤두박질쳤으나계약해지 방침을 통보한 26일에는 출하량이 14만5천900t으로 평상시 하루평균 15만7천t의 93% 수준으로 높아져 사실상 정상수위를 회복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onhapnews ----------------------------------------------------------------------------- 화물연대 파업이 27일 7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현업에 복귀하는 벌크 시멘트 트레일러(BCT) 및 컨테이너 화물차 차주들이 크게 늘어나면서꽉 막혔던 물류가 점차 정상을 되찾아가고 있다. 산업자원부와 건설교통부, 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BCT 차주는 80%, 컨테이너화물차 차주는 34%가 업무를 재개했으며 이에따라 시멘트 수송량과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시멘트 및 운송업계는 "지난 21일부터 시작된 화물연대 BCT 불법운송 거부가 완전히 무력화 됐으며, 시멘트 운송도 정상화됐다"고 공식 선언했다. 부산항과 광양항,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의 컨테이너 반출입량도 평소의 70-80% 수준을 회복했다. 산업계는 이번 파업사태가 최악의 고비를 넘겨 상황이 빠르게 호전되고 있는 것에 안도하면서 그동안 처리하지 못했던 물량을 서둘러 출하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보이고 있다. 산업계는 동시에 파업참가 인원이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이번 파업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에도 대비해 컨테이너와 일반 화물차를 충분히 확보하는 등 비상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시멘트 = 시멘트업계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으나 BCT 차주들의 복귀가 늘어나면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시멘트 운송이 정상을 되찾는 모습이다. 쌍용양회는 전국 30여개 출하기지의 시멘트 수송이 대부분 정상화됐고 하루 4만∼5만t의 시멘트를 생산, 수송하는 동해.영월공장도 평소 출하량의 90% 수준까지 수송량이 회복됐다. 아세아시멘트도 전국 출하기지의 정상화와 함께 평소 하루 2천500∼3천t을 생산하는 제천공장의 출하량이 크게 늘어 이날부터는 전날보다 배 가량 많은 2천여t의시멘트 수송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 출하기지의 수송이 정상화된 것과 달리 화물연대의 영향력이 강한일부 내륙지역 공장의 시멘트 출하는 아직까지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성신양회도 전국 출하기지의 시멘트 수송은 정상화됐지만 평소 하루 1만1천∼1만5천t의 시멘트를 생산, 출하하는 단양공장은 이날도 출하량이 4천t 수준에 그칠전망이다. 현대시멘트도 화물연대 소속 차주가 많은 단양.영월공장의 경우 차주들의 복귀가 늦어지면서 생산.출하량이 아직까지 평소의 30% 대에 머물고 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각 업체 전국 출하기지의 시멘트 수송이 정상화되면서 레미콘.건설업체로의 시멘트공급은 큰 차질이 없지만 화물연대의 영향력이 강한 내륙본공장은 차주 복귀가 늦어지고 있어 완전 정상화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 = 파업에 참여했던 화물차주들이 속속 업무에 복귀하면서 철강제품 운송은 정상을 되찾아가고 있다. INI스틸 포항공장의 경우 지난 주까지 출하량이 40%를 밑돌면서 파업에 따른 출하 차질이 하루 5천여t씩 발생했으나 25일부터 업무복귀 차량이 늘어나면서 평일 출하량의 75% 수준을 회복한데 이어 26일에는 360여대의 차량이 9천872t을 출하해 평일과 거의 같은 수준의 출하를 했다. INI스틸 관계자는 "업무에 복귀한 차주중 상당수는 화물연대 소속 회원들이다"면서 "일단 업무에 복귀한 이상 다시 파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파업에따른 출하차질은 끝난 것 같다"고 말했다. 동국제강 포항공장도 전날 오후부터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들의 복귀가 늘어나면서 평일 출하량의 70% 이상을 출하했으며 평일의 10∼20%에 그쳤던 한국철강 마산-창원 공장의 출하률도 60∼70%로 회복됐다. 화물연대 파업에도 불구하고 출하 차질이 거의 없었던 포스코의 경우에도 화물차주들의 업무복귀가 늘어나면서 다른지역의 화물차량을 동원하는 것이 이전보다 더용이해진 것으로 전했다. ◆전자 = LG전자[66570]는 현재 조합원들의 현업 복귀율이 50∼60% 정도로 물류가 빠른 속도로 정상화되고 있다. LG전자는 지금까지 파업으로 큰 물류차질은 빚지 않았지만 월말 물량집중에 따른 미선적 발생에 대비해 비화물연대 차량 및 철도수송, 연안 내륙선박을 이용한 마산항에서 부산항 수송 등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중이다. 삼성전자[05930]는 물류에 차질을 빚던 광주사업장에 화물차주들이 일부 복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나가야 할 컨테이너의 38% 정도 만이 처리된데다 컨테이너 적체로 인해 선적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화물차주들이 속속 복귀하고 있지만 아직은 안심할 단계가아니라고 보고 추이를 지켜보며 월말 수송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석유화학 = 화학업계도 점차 회복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충남 대산단지에 공장이 위치한 삼성아토피나는 화물연대 파업이 시작된 지난 21일 이후 하루 800∼900t 안팎의 물량 만을 출하해 오다가 26일에는 평소 수준과 비슷한 2천t의 물량을 출하했다. 삼성아토피나는 27일에도 2천t 내외의 물량을 출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아토피나는 또 화물연대 파업 직후 구성한 '화물연대 파업 피해최소화 태스크포스팀'에서 한때 공장가동률 축소를 검토했으나 26일부터 출하량이 회복되고 있는 점을 감안, 가동률을 현상태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전남 여천단지에 공장이 있는 LG화학도 파업이 수출물량 츨하가 집중된 월말까지 지속될 경우 100억원 정도의 수출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차주들의 복귀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 큰 차질은 빚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무역 = 한국무역협회는 차주들이 속속 복귀하거나 복귀 의사를 밝힘에 따라이날 오전 열린 화주비상대책회의에서 무역업체와 화주들이 조속한 물류 정상화에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화주들은 특히 부두와 근처 컨테이너야적장(CY)을 오가는 근거리 수송은 거의정상화됐으나 장거리 운송은 피부로 느낄 수 있을 만큼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역협회는 또 포워더(운송알선) 업체들도 이미 예약받은 주문은 선적 스케줄을늦춰가면서 작업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새 주문은 거의 받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업체는 긴급 화물은 화주들의 동의 아래 종전보다 배 이상 오른 육상 운임을 내고 부두로 보내고 있고 일부 업체는 부산항 화물 적체가 심한데다 부산행 차량을 확보하기 어려워 동남아행 화물의 출항항구를 부산항에서 인천항이나 평택항 등으로 옮기고 있다. ◆조선 = 조선업계도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복귀 행렬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있다. 거의 100% 육로수송에 의존하고 있는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화물연대의 파업이파업돌입 한주 전부터 예고됨에 따라 3∼4일치의 재고물량을 확보해 놓은 상태로 파업 사태 이후 급히 비노조원 차량과 회사비상차량 20대 가량을 확보, 1일당 하루치물량인 800t가량씩을 비상 수송하고 있다. 그러나 조합원 복귀 증가로 물량 운송에 다소 숨통이 트이기 시작한 상태다. 육로수송 비중이 60% 가량 차지하는 한진중공업과 STX조선, 신아조선도 조합원복귀로 물량 확보에 조금씩 활기를 뒤찾고 있다. ◆자동차 = 자동차업계의 경우 전용 운반차량을 이용하기 때문에 큰 차질을 없는 상태였으며 다만 수입부품의 일부를 화물연대 차량에 의존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수출선적은 대부분 울산 전용부두를 이용하는데다 아산공장의 물량을 선적하는 평택항의 경우 아직까지 문제가 없어 큰 지장을 받고 있지 않다. 부산항으로 들어오는 수입부품 물량의 경우 울산항 쪽으로 돌리는 등 비상책을써왔으며 조합원 복귀로 곧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GM대우차도 현재 부산항 쪽의 KD와 완성차 물량을 돌려서 인천과 군산, 마산항을 통해 수출하는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다. 국내 부품 조달 및 물류(자동차) 수송에 있어서는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량 비중이 높지 않고 컨테이너가 아닌 부품운반 전용차량으로 수송되는 비중이 높아 당장은큰 어려움이 없다는 분석이다. (서울=연합뉴스) 업계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