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이 단순한 '간편복' 차원을 넘어선 지는이미 오래됐다. 갈수록 개성화, 감성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최근 캐주얼 웨어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바로 '믹스&매치'이다. 올해 캐주얼 복장은 전체 의류시장의 30% 규모로 성장했으며 이중 틈새시장으로주목받는 감성 캐주얼의 경우 주요 14개 브랜드의 매출목표가 4천650억원으로 잡혀있다. 이런 강세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되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 이중에서도 특별히 눈에 띄는 아이템은 단연 밀리터리(Military). 이라크전과북핵 불안 등의 영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밀리터리는 이전부터 유행의 한 축을 형성해온 빈티지(Vintage)나 스포티(Sporty)와 어울려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추세다. 밀리터리+빈티지, 혹은 '밀리스포츠'(Mili-Sports)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면서 여러느낌을 조합하는 코디가 등장하고 있다. 코오롱 1492마일즈 디자인실 김승란 실장의 도움말과 함께 올가을 트렌드를 전망하면서 자기만의 개성있는 감성 캐주얼을 연출해보자. 다가오는 가을 아이템으로는 우선 데님(denim)류 재킷과 점퍼, 팬츠가 눈에 띈다. 데님 아이템에서 많이 보이는 디자인은 주머니와 면을 분할해 박는 스타일. 특히 초가을의 인기 아이템은 밀리터리 재킷과 점퍼다. 점퍼의 경우 차이니즈 칼라가 많이 보이며, 재킷은 테일러드 칼라와 셔츠 칼라가 많이 나타난다. 재킷의 디테일과 점퍼의 디테일이 섞인 형태의 겉옷도 등장하고있다. 밀리터리 점퍼와 재킷류 다음으로 눈길을 끄는 것이 데님 재킷인데, 이는 빈티지적인 것과 스포티한 것, 밀리터리의 아이템을 이용한 것 등에서 주로 나타난다. 특히 올가을에는 밀리터리적인 색상이 메인 컬러로 떠오를 것으로 보이는데, 카키색과 톤다운된 브라운 색상이 크게 부각될 전망이다. 청데님의 네이비도 점퍼 색상으로 자주 등장하고 있다. 카키색의 밀리터리 민소매 셔츠 또는 재킷 안에 여름 반소매 티셔츠를 겹쳐 입는 것 역시 캐주얼함과 믹스&매치를 함께 나타낼 수 있는 세련된 스타일이다. 전체분위기를 밀리터리 룩으로 연출하는 방법, 혹은 색상을 밀리터리 컬러 위주로 코디하는 방법도 있다. 밀리터리 원피스를 단독으로 입는 것도 깔끔하고 세련돼 보이며,여기에 허리 스트랩 벨트를 하는 것도 잘 어울린다. 카고 팬츠에 징이 박힌 굵은 가죽벨트를 하고 상의는 셔츠와 함께 매치한 캐주얼한 연출은 올 가을 해외 컬렉션에서 많이 선보인 연출이다. 올 여름 히트 상품이었던 데님 미니스커트는 가을로 접어들면서 톤다운된 빈티지 스커트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카키와 베이지 반소매 티셔츠를 레이어드해서입고, 아래 쪽에 데님 플리 치마를 입는 것은 상쾌하면서도 여성스러운 연출이다. 데님 재킷이나 점퍼를 입고 아래 쪽에 카고 팬츠나 카키 또는 브라운 색상의 스커트를 매치하는 것도 괜찮다. 여기에는 숫자나 글자가 프린트된 카키색의 두건과웨이스트 백이 어울리며, 징 박힌 넓은 가죽 벨트를 한다면 젊고 세련된 느낌을 줄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종호 기자 yesn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