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의 유통물량이 급감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블루칩을 '싹쓸이'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은 블루칩을 사고 싶어도 사지 못하는 '블루칩 품귀현상'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5일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지난 21일 현재 삼성전자와 한국전력의 유통주식수는 전체 발행주식의 8.8%와 5.8%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과 기관,대주주 보유지분을 뺀 실제 유통물량은 지난 6월 말 10%대를 기록했으나 최근 외국인 매수가 급증하면서 8%대로 낮아졌다. 외국인들은 이 기간 삼성전자에 대한 보유지분율을 54.8%에서 57%대로 늘렸다. 또 국민은행 포스코 현대차 LG전자 등은 유통물량이 전체 발행주식의 10%대,SK텔레콤 삼성SDI 신한지주 등은 20%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은행은 외국인 지분율이 지난 6월 말 68.2%에서 지난 21일에는 69.4%로 늘어나면서 실제 유통주식수는 11.5%에서 10.3%로 줄어들었다. 포스코 현대차 LG전자 등도 최근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으면서 유통주식수가 줄어들고 있다. 이에 반해 KT의 경우 유통물량이 40%대로 블루칩 가운데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태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한국 증시를 대표하는 블루칩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종합주가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현재 매도에 주력하고 있는 기관과 개인의 경우 블루칩을 사지 않으면 종합주가지수 수익률을 따라가기 어렵고 그렇다고 유통물량이 적은 블루칩을 비싼 가격에 사기는 부담스러운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