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정전과 테러 등 예측하지 못한 돌발 사태에 대비, 예비 본사를 설치하는 움직임이 일본 증권업계에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정전사고를 계기로 전산망 마비 등 대형 피해 가능성이 부각되자 충격 최소화를 위해 거점을 따로 만드는 일본 증권사들이 부쩍 늘어난 것이다. 모건스탠리증권은 도쿄 도심의 8층 건물을 통째로 세내 주식 거래인 등 4백80명이 동시에 일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고 24일 밝혔다. 이 건물에는 시부야의 본사와 동일한 기능을 가진 대형 컴퓨터를 설치, 매매주문에서 결제까지 기본 업무를 완벽히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평상시에는 빈 공간에 책상과 단말기만이 놓여 있지만 돌발 사태가 일어나면 중요도가 높은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부터 신속하게 이동,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닛코 코디얼증권은 도쿄 도심의 오피스 빌딩중 한 층을 임차해 예비 본사를 설치했다. 최근 설비 공사가 끝난 이 곳은 약 5백명이 동시에 이동해 기본 업무를 계속할 수 있는 사무 환경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에 앞서 노무라는 미국 9ㆍ11테러 직후 백업오피스를 확보했으며, 인터넷 거래 전문인 DLJ다이렉트SFG증권은 금년 말을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컴퓨터의 설치 작업을 추진 중이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