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시가 소프트웨어산업 발전을 위해 사영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시 고위직에 처음 임명했다. 상하이시는 '푸단진스다(復旦金仕達)'의 차오즈강(喬志剛) 회장을 상하이정보화위원회의 부주임으로 발탁했다고 신화통신이 25일 보도했다. 4대 증권 소프트웨어 업체중 하나인 푸단진스다는 중국 최대 선물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이기도 하다. 지난 95년 이 회사를 창업한 차오 회장은 총경리(CEO)를 겸하고 있는 35세의 젊은 경영인으로, 정부관료가 비즈니스에 관여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회사의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고 보유주식도 매각했다. 차오 회장이 일할 상하이정보화위원회는 시의 경제 및 사회 부문에 정보기술 활용을 촉진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감독기관이다. 상하이시 인력국 관계자는 "상하이의 소프트웨어 산업 매출은 지난해 1천1백70만위안(17억원)으로 베이징의 35% 수준에 불과하다"며 "차오 회장이 상하이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푸단대의 류젠쥔 박사는 "사영기업인이 지방정부 고위관직에 오른 것은 중국 정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영기업인은 지난해 중국 공산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사회주의 건설자로 인정받은 이후 전국인민대표대회(국회)나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치자문기구)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상하이=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