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통이 운영하는 편의점 LG25는 LG그룹의 유통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편의점 컨셉트를 개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년에는 업계 최고의 총매출ㆍ경상이익 달성, 업계 최초 7년 연속 흑자경영 등 굵직한 성과를 이뤄냈다. 현재까지 1천4백개 점포를 출점, 국내 대표 편의점으로 위치를 다졌다. LG25의 강점중 하나는 다양한 패스트푸드와 자체 브랜드(PB) 상품이다. 이 회사는 전주비빔밥 오삼불고기덮밥 등 '한국형 패스트푸드'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30개 이상의 패스트푸드 신상품을 개발해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성남 패스트푸드 공장를 비롯한 5개 패스트푸드 공장이 경쟁력의 요체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패스트푸드가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따라서 이 부문 경쟁력이 강하냐 약하냐에 따라 매출이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25는 각종 생활 서비스도 앞장서 개발해 고객의 편의를 높이고 있다. 1997년엔 우리나라 편의점으로는 맨 먼저 공공요금 수납 서비스를 실시했다. 편의점이 생활 서비스 공간이 될 수 있음을 입증한 첫 사례다. 최근에는 각종 공연 예약, 사진 현상, 보험료 수납, 택배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1천대가 넘는 현금자동지급기(ATM)를 매장에 보급, '제2의 은행'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LG25는 지난해 상반기 1백40억원을 들여 첨단 정보시스템을 전 점포에 구축했다. 이에 따라 유통기한이 지난 패스트푸드 상품은 자동으로 판매등록이 되지 않는다. 신용카드와 수표에 관한 정보, 택배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다. 날씨, 고객연령, 상품별 판매추이에 대한 정보도 보다 쉽게 검색할 수 있다. 그 결과 고객이 가장 원하는 상품을 진열할 수 있어 매출증대는 물론 고객 서비스를 한층 업그레이드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