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스프린터' 강태석(28.안양시청)이 한국육상 최대 취약 종목 중 하나인 남자 100m에서 준결승에 진출하며 파란을 예고했다. 강태석은 25일 유니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남자 100m 예선에서 10초71을 기록, 1라운드를 가볍게 통과한 뒤 예선 2라운드에서 10초49의 쾌속 질주를 보여주며 16강이 겨루는 준결승에 올랐다. 강태석은 당초 예선 1라운드만 통과해도 다행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예선 2라운드에서 전체 6위의 기록으로 골인하는 예상 밖의 상승세를 타 26일 준결승과 결승에서 `깜짝 메달'을 기다려볼 가능성을 남겼다. 나이 제한을 아슬아슬하게 통과해 이번 대회에 참가한 강태석은 지난 98년 호치민오픈육상대회에서 10초30을 뛰어 서말구의 한국기록(10초34)을 넘어섰으나 전자계시가 아닌 수동계측 기록이라 신기록으로 공인받지 못했다. 이번 대회 트랙에서 유일한 메달을 바라보고 있는 남자 110m 허들의 박태경(광주시청)도 예선에서 14초10으로 조 4위를 마크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트랙 최장거리 여자 10,000m에서는 몰도바의 나탈리아 세르체스가 33분37초04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르체스는 막판 괴력의 스퍼트를 발휘하며 엘레나 사모발로바(러시아.33분40초57)를 3초53차로 제쳤다. 여자 10,000m에 예비 엔트리를 제출했던 북한의 표운숙은 26일 입국해 오는 30일 하프마라톤에만 출전한다. 앞서 육상 첫 종목으로 열린 여자 20㎞ 경보에서는 러시아의 타티아나 시빌레바가 1시간34분55초의 기록으로 중국의 칭리지안(1시간35분52초)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남자 20㎞ 경보에서도 러시아의 스테판 유딘이 1시간23분34초로 우승했다. 한국은 박칠성(동신대)이 남자 20㎞ 경보에서 1시간24분45초로 5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한국은 그러나 남자 20㎞ 경보의 김동현(서울시청), 남자 110m허들 장성한(부산대), 여자 100m 오형미(도시개발공사), 남녀 400m의 손중호(부산대), 김동현(성균관대) 등 5명이 예선에서 탈락하고 여자 7종 경기의 이은임(정선군청)도 최하위권으로 처지는 등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한편 여자 포환던지기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 이명선(익산시청)은 출전 선수가적어 이날 예정됐던 예선을 거치지 않고 곧장 결승으로 직행, 26일 금메달에 도전한다. ◆25일 전적(육상) △여자 20㎞ 경보 1.타티아나 시빌레바(러시아) 1시간34분55초 2.칭리지안(중국) 1시간35분52초 3.타티아나 코로코바(러시아) 1시간36분52초 △남자 20㎞ 경보 1.스테판 유딘(러시아) 1시간23분34초 2.블라디미르 포테민(러시아) 1시간23분50초 3.바실리 이바노프(러시아) 1시간23분55초 △여자 10,000m 1.나탈리아 세르체스(몰도바) 33분37초04 2.엘레나 사모발로바(러시아) 33분40초57 3.안나 인체르티(이탈리아) 33분49초70 (대구=연합뉴스) 특별취재단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