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은 25일 기업어음(CP) 발행을 통해 2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이마저 무산돼 단기 유동성 확보에 차질을 빚게 됐다. LG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주요 주주들은 26일 하나로통신이 만기가 도래하는 1억달러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을 위해 발행키로 했던 기업어음(CP)을 인수하지 않았다. 하나로통신의 최대주주인 LG는 이날 "CP 발행과 같은 단기적 처방으론 하나로통신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유상증자를 통한 근본적인 해결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CP 인수를 거부했다. 당초 CP를 인수할 예정이었던 2대주주 삼성전자는 LG측의 인수 거부 방침에 따라 유보했으며 SK텔레콤도 인수에 참여하지 않았다. 삼성과 SK측은 "이날 인수를 하지 않더라도 하나로통신이 부도 상태에 직면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유보한 것"이라며 "주주 사이에 협의를 거쳐 유동성 확보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로통신은 지난 19일 이사회에서 22일 전환사채(CB)를 발행키로 결의했으나 LG측에서 전환가(5천원)가 너무 높다는 이유로 인수를 거부해 CP 발행을 추진해왔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