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권 전 오크테크놀러지 회장(48)이 미 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 반도체사업부 사장에 선임됐다. 오는 10월 부임하는 손 사장은 1만여명에 달하는 전세계 애질런트 반도체사업부 임직원을 총괄하고 무선 통신 및 광네트워크용 아날로그 IC 등 연간 16억달러에 달하는 반도체사업을 관장하게 된다. 애질런트는 포천지가 매출액 등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는 세계 5백대 기업에서 2백12위에 랭크돼 있다. 중학교 때 미국으로 건너간 손 사장은 펜실베이니아대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매사추세츠공과대학에서 정보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이후 인텔코리아의 초대 지사장을 지냈으며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전문업체인 퀀텀 본사 사장 및 오크테크놀러지 회장을 거치는 등 실리콘 밸리의 대표적인 글로벌 정보기술(IT) 경영자로 성장했다. 그는 하이닉스 반도체의 사외이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애질런트는 지난 99년 휴렛팩커드에서 분리됐으며 지난해 6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최고경영자는 네드 반홀트 회장이며 전세계 휴대 전화의 80%가 애질런트 계측기로 품질 테스트를 받고 있다. 손 사장이 애질런트 사장으로 발탁된 것은 IT부문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던 그의 경력과 과감한 업무 추진력이 높이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홀트 회장은 "손 사장의 지식과 경험은 매우 가치있는 것"이라며 애질런트는 앞으로 업계 리더 지위를 확고히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 사장은 지난 5월 자신이 이끌던 오크테크놀러지를 조란과 합병시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