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엔 잦은 비로 음료 빙과와 물놀이용품 판매가 부진했다. 그러나 비 때문에 오히려 매출이 늘어난 상품도 있다. 밀가루 우산 방습제 등이 대표적이다. 할인점 홈플러스가 지난 6월1일부터 8월20일까지 상품별 매출 증감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우산은 20%,방습제는 18%나 매출이 증가했다. 부침가루 튀김가루 등 부침개 재료 매출도 19%나 늘었다. 커피 매출도 14% 증가했다. 이마트에서는 비가 많이 내린 지난달 밀가루가 작년 7월에 비해 23%나 많이 팔렸다. 비오는 날엔 부침개나 커피 소비가 늘어난다는 속설이 입증된 셈이다. 권순욱 홈플러스 그로서리 바이어는 "올 여름엔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렸는데 비가 오면 집에서 부침개를 부쳐먹는 우리네 정서가 매출에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비 때문에 판매가 부진한 여름상품도 있다. 홈플러스의 경우 올 여름 수영복 물놀이용품 물량을 늘려잡았으나 매출이 지난해 수준에 그쳤다. 양산과 모자 매출은 각각 15%,3% 줄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