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오아시스'에 감독상(이창동)과 신인배우상(문소리)의 영예를 안겨준 베니스 국제영화제가 오는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리도 섬에서 개막된다. 이 영화제에는 개막작인 미국 우디 앨런 감독의 '애니싱 엘스'를 비롯 총 2백50여편이 참가한다.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이 주어지는 '베네치아60' 부문에는 임상수 감독의 '바람난 가족' 등 20편이 초청됐다. 주최국인 이탈리아는 노장 감독 마르코 벨로치오의 '굿모닝 나이트'와 파올로 벤베누티의 '국가 비밀'을 내세웠고 프랑스는 자크 드와이옹의 '라자',브뤼모 뒤몽의 '트웬티 나인 팜스', 아모스 지타이의 '에이릴라'를 출품했다. 존 말코비치와 카트린 드뇌브가 주연한 포르투갈 마노엘 드 올리베이라 감독의 '말하는 그림',독일 여배우 출신 감독 마가레테 폰 트로타의 '로젠스트라스', 영국 마이클 윈터버텀의 '코드 46' 등도 참가한다. 아시아에서는 '바람난 가족'과 함께 일본 기타노 다케시의 '다토이치', 대만 차이밍량(蔡明亮)의 '불견불산(不見不散)', 홍콩 캐럴 라이의 '꿈꾸는 풍경' 등 4편이 출품됐다. 지난해 '오아시스'에 이어 문소리의 2회 연속 수상을 노리는 '바람난 가족'은 오는 9월3일 기자시사회에 이어 4일 공식 상영된다. 혁신적인 작품이나 신인감독 작품을 소개하는 또 다른 경쟁부문 '업 스트림' 부문에서는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의 딸인 소피아 코폴라가 연출한 '로스트 인 트랜지션'과 덴마크 거장 라스 폰 트리에가 요르겐 레스와 함께 연출한 '다섯 가지 장애물'을 비롯해 18편이 산 마르코상을 놓고 경합한다. 비경쟁 부문에서도 스타급 감독들의 작품이 눈에 띈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드리머스'를 비롯해 코엔 형제의 '용서 못할 잔학행위',짐 자무시의 '커피와 담배' 등이 선보인다. 김민종과 김정은이 주연한 김현성 감독의 '나비'는 비평가 주간에 초청됐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