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 소속 노조원들의 파업으로 시멘트 수송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2일 경기도 의왕시 의왕양회기지내 동양, 성신, 한일 등 7개 시멘트회사에 따르면 노조원들의 파업으로 강원도나 충북 등지에서 열차편으로 기지에 입고된 시멘트를 레미콘 회사나 벽돌공장 등 수요처로 제때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한일시멘트의 경우 파업 첫날인 21일 평소의 절반 수준인 1천200t을 운송하는데 그쳤으며 이날은 오전 10시 현재 400t을 수송하는 데 머물렀다. 회사 관계자는 "비노조원들마저 노조원들의 눈치를 보느라 운행을 기피하고 있어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파업이 장기화되면 레미콘 회사들은 이틀분밖에 재고량이 없어 건설업계에도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화물연대 가입 운송회사에 시멘트 수송을 위탁처리해온 동양시멘트는 21일 이후차량운행이 전면 중단돼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하루 1천t을 화성이나 안양 등 5개 지역 레미콘 회사에 공급해온 이 회사는 파업으로 21일 단 1t도 공급하지 못했고 이날도 운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자차를 보유하지 않은 가운데 운송부문을 전량 외부에 위탁했으나 파업으로 운행이 중단되면서 시멘트 수송을 못하고 있다"며 "파업이 장기화되면 협력회사들의 조업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성신이나 쌍용 등 나머지 입주회사들도 자차와 레미콘 회사 차량을 총동원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의왕기지는 의왕역∼강원도 도담, 삼곡, 입석리, 옥계, 쌍용역 등으로 하루 평균 12차례씩 왕복 운행하며 1만2천∼1만4천t의 시멘트를 운송, 수도권 수요물량의 95%를 담당하고 있다. 의왕역 관계자는 "열차가 정상운행돼도 기지에 입고된 물량이 제때 반출되지 않으면 열차운송에까지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의왕=연합뉴스) 강창구 기자 kcg3316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