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車노조 파업결의 .. 자동차산업 피해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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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업계가 잇따른 노사분규로 멍들고 있다.
국내 1위인 현대자동차에 이어 2위인 기아자동차 노조가 지난달 22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21일에는 3위업체인 GM대우차까지 파업을 결의했다.
GM대우 노조는 이날 군산,창원,부평공장의 전체 노조원 7천9백57명 가운데 7천10명이 파업찬반 투표에 참석해 78.8%의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다.
이 회사 이보윤 노조위원장은 "22일 9차 협상에서 회사측이 성의있는 임금인상안을 내놓지 않으면 파업에 돌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조측은 기본급 24.3% 인상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10.3%의 인상안을 제시한 상태다.
노조는 또 부당징계 해고자 22명을 완전 복직시켜줄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임협 대상이 아니라며 거부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의 잇따른 노사분규에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통일중공업의 차량사업부가 노사분규로 조업을 중단,일부 상용차 부품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져 관련 자동차업계의 매출손실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업계는 45일간 파업을 벌인 현대차 및 현대차 협력업체의 파업손실액 3조2천억원과 기아차 및 기아차 협력업체의 매출손실(1조1천4백억원)을 합하면 4조5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GM대우차가 파업을 결행할 경우 피해규모는 훨씬 더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파업은 내수판매는 물론 수출전략에 막대한 차질을 빚는다.
현대차는 장기간의 파업 때문에 내수판매가 급감한데다 수출 네트워크가 흔들렸다.
현대차 계열인 기아차가 그런 전철을 그대로 밟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 내수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51만7천대에서 56만7천대로 늘려잡은 수출전략이 심각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당장 이달중 4만8천8백50대를 선적해야 하나 선적규모는 고작 6천2백65대에 불과하다.
기아차 관계자는 "국내 협력업체의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면서 "지난달 20일 광주소재 협력업체인 (주)경원하이텍이 직격탄을 맞아 부도처리됐다"고 밝혔다.
국내 고객들의 불만과 피해 역시 불가피하다.
쏘렌토는 출고적체가 1만1천대며 출고대기일은 60일에 달한다.
트럭이나 버스 등의 상용차용 차축과 변속기를 만드는 통일중공업 노조의 파업은 대우버스 등 상용차업체의 조업에 막대한 차질을 주고 있다.
차축과 변속기 물량을 받지 못한 이들 업체들은 통일중공업측에 손실배상청구 소송까지 제기하고 나섰을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의 줄파업은 수출경쟁력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대외 신인도 하락 등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며 "세계 5위인 자동차 생산국이 파업의 멍에 때문에 뒷걸음치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