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이용해 계좌조회와 이체, 출금, 수표조회 등의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모바일 뱅킹서비스가 본격 등장했다. 김정태 국민은행[60000]장과 남용 LG텔레콤[32640] 사장은 21일 오전 서울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모바일 금융서비스 공동추진에 관한 제휴식을 갖고 국내 최초로 스마트 칩을 이용한 첨단 모바일 금융서비스인 `뱅크 온(Bank On)'을 선보였다. 다음달 1일부터 본격 서비스되는 뱅크 온은 개인의 금융정보를 담은 금융 전용칩을 전용 휴대폰에 내장, 계좌조회와 이체, 현금출금, 수표조회 등의 기본서비스는물론 교통카드 기능까지 제공하는 모바일 금융서비스라고 국민은행은 밝혔다. 일례로 LG텔레콤 휴대폰 상에서 간단한 단축키 조작을 통해 다른 사람 계좌에 현금을 이체하거나 거래내역을 조회를 할 수 있고 별도의 현금카드가 없어도 국민은행 ATM기기 앞에 휴대폰을 들이대기만 하면 현금이 인출된다. 기존에도 무선인터넷 또는 폰뱅킹을 이용해 간단한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지만 복잡한 입력단계(7∼16개)를 거쳐야 했고 소요시간도 4∼10분 이상 걸려 고객들의 불편이 컸고 건당 70원∼340원에 이르는 통신료 부담도 만만치 않았다. 이번 뱅크온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입력단계는 3∼4회로, 소요시간은 1분내로 대폭 단축되며 통신료도 기존의 10∼15% 수준인 건당 10∼30원에 불과하다고 국민은행은 밝혔다. 양사는 앞으로 한두달 내에 신용카드 지불 기능을 추가하고 로또복권 구매와 당첨확인 서비스, 공과금 납입, 주택청약에 이르기까지 서비스영역을 대폭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전국 1천200여개 ATM/CD 등 자동화기기에 모바일 뱅킹용 근거리 통신망 장비와 시스템을 장착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며 LG텔레콤은 서비스 개시에 발맞춰 총 4개의 전용 단말기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뱅크온 서비스는 칩접속 비밀번호와 계좌비밀번호, 고객 휴대폰 보안카드번호등 3중 보안체계를 거쳐야 이용이 가능하고 휴대폰과 국민은행 서버간 모든 금융정보가 암호화돼 있어 통신을 이용한 해킹이 불가능하다고 국민은행은 밝혔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뱅크온 서비스는 금융과 통신이 접목돼 휴대폰 하나로 기존 통신서비스는 물론 개인 금융생활까지 해결할 수 있는 모바일 뱅킹시대를 열었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국민은행 고객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쉽고 안전하고 저렴하게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김 행장과 남 사장은 내외빈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뱅크온 서비스를 직접 시연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