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수배자들의 검찰출두 방침이 20일 실행 첫날 전면 유보됐다. 강위원(32) 한총련 합법화 범사회인대책위 집행국장은 이날 오후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광주지검 목포지청에 출두했던 유영업(28.목포대 영어영문학과 94학번)씨가 예상과 달리 구속됨에 따라 검찰 출두 방침을 전면 유보키로 했다"고 밝혔다. 강 국장은 "유씨에게 사전 구속영장이 발부돼 있는 줄은 알고 있었지만 최장기수배자라는 대표성을 고려했을 때 검찰의 정치적 결단으로 잘 해결될 것으로 봤었다"면서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검찰에 출두해 수사를 받기로 했던 나머지 한총련 수배자의 출두 방침을 전면 유보한다"고 말했다. 이날 유씨와 한총련 간부 출신 송승훈(31.목포과학대)씨 등 모두 6명의 수배자가 검찰에 출두한데 이어 당초에는 21일 충청 지역 수배자 3~4명이, 22일에는 단국대와 동국대 수배자 10여명이 검찰에 차례로 출두해 수사에 응할 방침이었다. 강 국장은 또 "지난 2001년에 8년간 장기수배됐다가 체포된 진재영(94년 전남대 총학생회장)씨도 결국 재판을 받고 한달반 만에 풀려났었는데 유씨 역시 그렇게 된다면 자진출두한 의미가 없어지는 셈 아니냐"고 반문했다. 강 국장은 그러나 "유씨의 경우 수배자 문제 해결의 바로미터가 되고 있는 만큼 경찰에서 수사를 빨리 끝내고 그걸 바탕으로 검찰이 구속을 취소하는 의지를 보여준다면 나머지 수배자들이 다시 출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