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녀축구와 농구가 2003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첫 경기를 나란히 승리로 장식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한국남자축구팀은 대회 개막 하루 전인 20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린 A조 예선리그 1차전에서 전광진(명지대)의 결승골에 힘입어 태국을 1-0으로 꺾었다. 한국은 예선리그 최약체인 태국을 맞아 골대를 무려 네 차례나 맞히는 불운 탓에 의외로 고전했으나 공격진의 비밀병기로 투입한 전광진이 전반 35분 최재수(연세대)의 센터링을 골 지역 정면에서 다이빙 헤딩슛으로 꽂아넣어 승부를 갈랐다. 지난 91년 셰필드대회 우승 이후 12년만에 정상탈환을 노리고 있는 한국은 22일 유럽의 강호 아일랜드와 예선리그 통과의 관건이 될 한판을 벌인다. 이에 앞서 한국여자축구팀도 대구 강변축구장에서 벌어진 A조 예선리그 1차전에서 혼자 두 골을 터뜨린 홍경숙(여주대)의 활약으로 캐나다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3개팀중 2개팀이 8강에 오르는 예선리그에서 먼저 1승을 거둬 8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자팀도 24일 아일랜드와 예선리그 2차전을 갖는다. 2진으로 구성된 한국여자팀은 신장과 체력을 앞세운 캐나다를 맞아 전반 16분 상대 공격수 메간에게 프리킥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은 전반 30분 홍경숙이 상대 수비 1명을 제친 뒤 골키퍼까지 속이는 재치 있는 슛으로 동점골을 뽑았다. 한국은 후반 15분 페널티킥 찬스를 얻었고 키커로 나선 유희연(경희대)은 자신이 찬 페널티킥이 골키퍼에게 맞고 나오자 침착하게 다시 꽂아넣어 역전에 성공했다. 간판 골잡이 홍경숙은 후반 38분 중거리슛으로 네트를 갈라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한국 남녀농구도 나란히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대파하고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남자농구는 이날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예선 A조 경기에서 한수 위의 기량을 뽐내며 남아공에 80-59로 대승했다. 이로써 러시아 에스토니아와 함께 예선 A조에 속한 한국은 1차 목표인 결승 토너먼트 진출을 향한 첫 걸음을 가볍게 뗐다. 이날 열린 여자농구 예선 A조 경기에서도 한국은 3점슛 9개를 터트린 박은정(29점·성신여대)의 활약으로 남아공을 1백10-44로 대파했다. 한국 남녀농구는 21일 안동체육관에서 각각 에스토니아와 대만을 상대로 결승 토너먼트 진출의 분수령이 될 예선 2차전을 치른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