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대행사인 일본 덴츠의 중국 진출 성공담이 화제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20일 "중국 진출 첫해인 1999년 5천2백만달러에 불과했던 덴츠의 매출 금액이 지난해에는 2억7천8백만달러로 급증,중국 3위의 광고대행사로 자리 잡았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AWSJ는 덴츠가 중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첫번째 이유로 '철저한 현지화'를 꼽았다. 덴츠는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전인 지난 96년부터 중국의 5개 대학에 직원 3백여명을 파견,광고 관련 프로그램 개설을 도왔다. 또 중국인 교수를 일본 본사로 수개월간 초청하기도 했다. 덴츠는 이같은 현지화 전략을 통해 구축한 네트워크를 활용,중국 토착기업들을 고객으로 끌어 올 수 있었다. 덕분에 덴츠는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중국 토착기업으로부터 벌어들이고 있다. 다른 외국 광고대행사가 주로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만을 고객으로 삼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덴츠는 또 중국 시장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활용,현지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의 정착을 도움으로써 이들을 고객으로 유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 본사의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최장 3개월간 광고비 지불을 유예해 준 것도 덴츠의 성공비결이라고 AWSJ는 지적했다. 나리타 유타카 회장은 "덴츠가 중국에 헌신했고 그 결과 중국은 덴츠를 받아들였다"며 "앞으로도 중국은 덴츠의 글로벌 전략의 핵심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