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03:37
수정2006.04.04 03:40
종교계에 경영 마인드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최근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중서울지구 차원에서 '사목 경영'이라는 개념의 도입을 선언한 데 이어 불교 개신교 등에서도 현대적인 경영전략과 기술을 활용하려는 시도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규모가 커지고 복잡해지면서 교회나 절집 살림에도 효율을 높여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불교계에서는 스님과 종무원(사찰 업무 담당자) 등의 리더십과 경영관리·직무능력을 키우기 위한 전문교육기관이 문을 연다.
참여불교재가연대 부설 불교아카데미(이사장 윤천수)가 22일 서울 익선동 메트로빌딩에 개원하는 '불교경영·정보교육센터'다.
이 센터는 사찰 및 종교단체와 NGO(비정부기구)를 대상으로 중·장기 종합전략 수립 컨설팅 및 맞춤교육,공개강좌 등을 통해 전문 인력을 양성할 방침.이를 위해 사찰 주지와 단체 대표자를 위한 경영관리자 과정,사찰 종무원과 비영리단체 종사자를 위한 변화설계 과정,주5일 근무제 대비 경영자 워크숍,사찰의 지역네트워크화 모델 개발 및 지역경영 워크숍 등의 공개 강좌가 개설된다.
이와 함께 실용적인 직무능력을 높이기 위해 스님들을 위한 인터넷 활용법,사찰·단체 총무업무 종합교실,신도·회원단체 관리 노하우 등의 다양한 강좌도 마련한다.
한글문서 편집과 파워포인트 활용,e메일 뉴스레터 제작법,행사기획 방법 등은 물론 노트북과 무선LAN 빔프로젝터 등 미디어 관련 기기 사용법을 가르친다.
이에 앞서 불교아카데미는 각 사찰의 현황을 파악,이를 토대로 사찰 안팎의 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사찰진단지표를 개발했으며 사찰을 중심으로 지역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하는 모델도 마련 중이다.
(02)741-1066경영컨설팅을 통해 CI(이미지통합)를 만들거나 비전을 설정하는 교회와 사찰이 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컨설팅 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CI하우스(www.cihouse.net)는 교회 컨설팅 전문업체.각 교회의 분명한 목회 이념과 철학을 확인하고 이를 시각화해 교회 상징물이나 비품 등의 디자인을 통일하는 작업을 해준다.
CI하우스는 설교 등 영적 영역은 건드리지 않은 채 객관적인 교회 성장시스템을 개발,목회경영을 평가한다.
의뢰받은 교회의 외부환경과 교인·교역자·조직·재정 및 장·단점,목사의 목회활동 등을 철저히 분석 평가한 뒤 이를 토대로 교회의 비전과 의식개혁·철학 재정립 방안을 제시한다는 설명이다.
서울 세광교회와 북대구교회 수원성교회 등이 이미 컨설팅을 받았다.
세광교회 마호인 목사는 "컨설팅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교회의 여러 문제점을 개선하고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사찰 고유의 특성을 반영해 사찰이미지 통합(TI)도 활발하다.
서울 포이동 능인선원,수원 용현사,김포 금정사,김제 금산사,제천 경은사 등이 TI 작업을 끝낸 상태.수원 용현사의 경우 팔정도를 형상화한 TI를 마련했고 김포 금정사는 사찰에 전해 내려오는 우물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았다.
금산사는 미륵전과 금(金)자를 활용했으며 제천 경은사는 주변과 조화를 이룬 산의 경관을 형상화한 로고를 만들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