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03:30
수정2006.04.04 03:34
KAIST 학부생 1호 벤처인 와이즈현을 창업,회사일을 하면서도 공학부를 최우등으로 졸업한 사람이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다음달 초 미국 스탠퍼드대로 유학가는 노현우씨(23).
"이공계 기피현상 때문에 사회적으로 이공계 출신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이 사실이지만 이공계 출신의 한계를 깨보고 싶습니다."
원격제어 솔루션 업체인 와이즈현은 지난 2001년 아시아·태평양 대학생벤처기업가정신협회(ASES)를 이끌고 있던 노씨와 전자전산학과 친구 4명이 뭉쳐 창업했다.
노씨는 전산학동 컴퓨터실에서 꼬박 반년을 매달린 끝에 정보통신부 주최 창업경진대회에서 금상을 받고 상금으로 KAIST내 창업보육센터에 입주,어엿한 회사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을 때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22일 졸업하는 노씨는 현재 이 회사에서 마케팅과 전략기획을 담당하고 있다.
기술만 좋으면 시장에서 인정받는 줄 알았다는 노씨는 "기술력 못지 않게 시장에 기술을 어떻게 포지셔닝하느냐가 생사를 결정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새벽에는 핀수영 동아리 활동을,낮에는 학업을,밤에는 회사일을,그리고 짬짬이 오케스트라 활동을 했다는 노씨는 너무 바쁘게 사느라 대학시절 연애 한번 해보지 못했다고 한다.
전국 핀수영 선수권대회 은메달,한국 고등교육재단 대학특별 장학생,루슨트 국제과학 장학생,ASES 한국지부 창립자 겸 초대의장,삼성 이건희 장학재단 장학생 등의 이력 또한 화려하다.
노씨는 2학년때 루슨트 국제 장학생으로 선발돼 미국 벨연구소를 견학하고 ASES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본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아직은 성장하는 과정일 뿐이라는 노씨는 비전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KAIST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10만명을 먹여살릴 수 있는 인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