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장바구니 물가가 지난해보다 20% 이상 오를 전망이다. 예년에 비해 추석이 보름가량 일찍 찾아온 데다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으로 햇과일 햅쌀 출하량이 수요에 미달할 것이기 때문이다. 야채 값도 강세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농산물 할인점 하나로클럽을 운영하는 농협유통은 19일 4인가족 기준으로 올 추석 차례상 비용을 산정한 결과 16만8천3백40원이 들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추석(13만9천7백50원)에 비해 20.5% 늘어난 금액이다. 특히 감 밤 대추 배 등의 값이 13∼1백90% 급등,비용 상승을 주도할 전망이다. 추석이 일러 햇과일 출하가 부족한 데다 잦은 비로 상품성이 떨어져 제사상에 올릴 만한 상품이나 특품 햇과일이 특히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농협유통측은 내다봤다. 햇감의 경우 지난해 추석에 비해 1백90%나 값이 치솟을 전망이다. 경남산 햇단감은 추석 전에 출하되기 어렵고 제주산 하우스단감을 차례상에 올려야 하는데 9월9일까지 약 3백t가량만 출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현재 5개에 7천8백원인 햇감이 추석 직전에는 2배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햇배 시세도 만만찮다. 제수용 신고배는 추석 때까지도 맛이 들지 않아 성장촉진제 처리를 한 햇배가 출하돼 작년 추석에 비해 40% 이상 비싸게 팔릴 것으로 보인다. 제주산 하우스 배인 원황은 현재 특품 5개가 2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추석 제수용 홍로 햇사과는 10kg 특품 한 상자(27개 내외)가 7만5천원선에 판매될 전망이다. 작년에 비해 10%쯤 비싸다. 홍로 대신 산사를 올리면 사과 값을 반으로 줄일 수 있다. 산사는 5kg 특품 한 상자가 2만3천5백원선에 팔리고 있다. 햅쌀은 출하지가 적어 작년 추석 때보다 13%가량 오른 값에 거래될 전망이다. 현재는 여주산이 6백g에 3천8백원에 거래되고 있으나 안성 평택 순천 부안산이 속속 출하됨에 따라 추석 즈음엔 지금보다 40% 이상 값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햇밤 햇대추 등도 출하량이 부족해 10∼20% 높은 선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쇠고기나 수산물은 작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오르는 데 그칠 것이라고 농협유통측은 내다봤다. 냉참조기는 비축 물량이 부족해 작년 추석 때보다 3천원쯤 비싼 2만1천원선에 거래되고 냉참가자미나 동태는 재고가 넉넉해 작년 수준에서 거래될 전망이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