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의 선전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 업체들은 지난 2002년 한 해 동안 총 1억1천2백만대의 휴대폰을 생산,전세계 단말기 시장의 26.8%를 차지했다.


올해는 4억4천만대 안팎으로 전망되는 전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우리나라 업체들의 점유율이 3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 휴대폰 10대 가운데 3대는 한국 업체가 만든 제품이 되는 셈이다.


올해도 이같은 추세는 지속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휴대폰을 중심으로 한 무선통신 기기의 수출액은 총 88억3천3백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7%나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중 경기침체와 사스(SARS)같은 악재로 한때 고전했지만 앞선 제품 경쟁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평가다.


휴대폰 분야의 이 같은 실적은 올 들어 7월까지의 반도체 수출실적(91억8천6백만달러)에 비해 다소 뒤지지만 수출액 2위 자리를 고수했던 승용차(85억8천9백만달러)를 앞질렀다는 측면에서 의미를 인정받고 있다.


현대자동차 파업 등에 영향받아 승용차 수출액이 줄어든 측면도 있지만 하반기 중 휴대폰 수출이 상반기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올해 두 품목 중 어떤 제품이 수출 2위 자리를 차지할지 주목된다.


정보통신부는 올해 CDMA 단말기 38억5천만달러,유럽형 GSM 단말기 1백억5천만달러를 포함해 총 이동통신 장비 수출액이 1백4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부터 세계 휴대폰 업계를 선도하는 '빅3' 반열에 올라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올 들어서는 휴대폰 판매량으로 세계 2위를 지키고 있는 모토로라보다 매출액이 많았다.


삼성의 휴대폰 판매량은 모토로라보다 많지 않지만 고가 제품 위주로 수출되고 있기 때문에 매출액에서 모토로라를 앞질렀다.


삼성전자는 매년 시장 점유율을 평균 2%가량 끌어올리면서 지난 2000년 6위,2001년 4위,2002년 3위 등 수직 상승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5천2백50만대의 휴대폰을 팔아 세계시장 점유율 12%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전자는 특히 현재 5천5백만대 수준인 연간 휴대폰 생산 규모를 올해 말이나 내년 초 1억대 수준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구미 공장의 연간 휴대폰 생산 규모를 현재 5천만대에서 올해 말 약 8천만대 수준까지 올리고 중국 브라질 멕시코 스페인공장 생산량도 연 2천만대 수준으로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가 제품뿐만 아니라 중가 제품 시장에서도 삼성의 입지를 강화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에 약 9백만대의 휴대폰을 수출한 데 이어 하반기 중 이보다 1백만대가량 늘어난 약 1천만대를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총 수출 물량 1천9백만대를 달성,세계 5∼6위 자리를 고수한다는 것이다.


하반기에는 미국 이동통신사의 카메라폰 수요 급증과 중국 CDMA 수요 회복 등 대외 여건이 호전될 것으로 LG전자는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버라이즌,스프린트 등 미국 이동통신사의 카메라폰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한편 이달부터 유럽시장에 2.5세대 이동통신(GPRS)용 카메라폰을 출시하는 등 고가품 판매에 주력하기로 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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