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휴대폰을 처음 만든 회사는 모토로라다. 모토로라는 1983년 '다이나택'이라는 벽돌 크기의 휴대폰을 처음으로 개발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86년 삼성전자가 'SC1000'이란 카폰을 출시하면서부터 휴대폰 역사가 시작됐다. 이어 1988년에는 삼성전자가 몸에 지닐 수 있는 휴대폰(모델명:SH-100)을 처음으로 개발,이듬해인 1989년 5월 출시했다. 국내 업체들이 1980년대 후반 자체 개발한 휴대폰을 선보이긴 했지만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기술력에서 10여년 이상 앞선 모토로라 등 유수의 업체들이 세계시장은 물론 국내 시장을 완전 장악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은 CDMA시대가 열리면서부터 서서히 달라졌다. LG전자가 1996년 2월 국내 최초로 CDMA 휴대폰(LDP-200)을 내놓았고 삼성도 4월 'SCH-100'을 선보이면서 당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유지했던 모토로라의 영역을 서서히 침범했다. 특히 1997년 PCS 서비스가 본격화하면서 국내 업체들 간 소형·다기능화 경쟁은 극에 달한다. 이 경쟁에는 어필텔레콤이나 텔슨전자 같은 중견 업체들까지 가세했고 결국 국내 업체들은 치열한 경쟁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 점유율을 점차 높여갔다. 2000년 무선 인터넷이 본격화되면서 한국 휴대폰은 세계적 강자로 부상한다. 삼성전자는 세계 3위 업체로 자리를 굳혔고,LG전자는 한때 세게 5위 업체로 올라서기도 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