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씨(53)가 10일에 걸친 한강 7백리(2백40km)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5일 북한강 최북단인 강원도 화천군 민통선 북방 10km 지점 비무장지대(DMZ)에서 한강 수영을 시작한 조씨는 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선착장에 발을 내디뎠다. 조씨는 비무장지대 평화의댐 화천댐 춘천댐 의암댐 청평댐 팔당댐을 거쳐 최종 목표지점인 여의도 선착장까지 약 2백40km 거리를 44시간 만에 도달했다. 지도상 측정거리는 2백30km이지만 조류나 장애물 등을 고려해 추가된 거리 10km를 감안하면 2백40km를 주파한 셈이다. 조씨의 한강 7백리 정복은 마지막 순간까지 결코 쉽지 않았다. 마지막날 헤엄쳐야 하는 팔당댐에서 여의도까지 거리가 도버해협(43km)보다 훨씬 긴 50km 달했기 때문. 중반 들어 장시간 수영으로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대장정이 무산될 뻔한 위기를 맞기도 했다. 또 여의도에 접근할수록 수상스키를 타는 사람들과 배가 많이 지나다녀 물결에 휩쓸리기도 했지만 이날 여의도 선착장에 기다리고 있던 환영인파의 박수 갈채를 받으며 뭍에 올랐다. 조씨는 "남북관계가 좋았다면 금강산부터 출발했을 것인데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나처럼 시련받는 50대 초반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줬다는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날 여의도 선착장에는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인 조씨의 성공을 축하하기 위해 안문석 고려대 부총장을 비롯해 재학생과 임직원 2백여명이 나와 조씨를 축하해 주었다. 조씨는 내년쯤 1백일 안에 중국 양쯔강을 주파하는 대장정에 나설 계획이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