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방송에 소개된 이야기 중 6편과 방송되지 않았던 이야기를 만화로 그려냈다.
20세기 로미오와 줄리엣 격인 보스코와 아드미라가 만들어낸 기적, 흰쌀밥을 손녀에게 양보했던 할머니의 애틋한 사랑, 60년간 이루지 못한 사랑을 지켜온 두 연인의 러브스토리 등이 담겨 있다.
( 편상호 디자인, 김훈 편집, 티앤티북스, 8천원 )
“난 누구의 여자도 아냐. 내 인생을 사랑해.”뮤지컬 ‘시카고’ 개막을 한 달 앞두고 만난 배우 최정원에게 가장 좋아하는 대사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 대사의 주인공 ‘벨마 캘리’는 살인 혐의로 감옥에 갇힌 1920년대 미국 최고의 배우다. 지난 24년간 ‘시카고’의 얼굴을 맡아온 최정원은 다음달 ‘벨마’로 또 한 번 무대에 오른다. 17번째 시즌을 통해서다.그가 처음 시카고에 참여한 공연은 2000년 열린 시카고 한국 초연. 당시 최정원이 맡은 역할은 내연남을 살해하는 아름다운 여인 ‘록시 하트’였다. 1999년 딸을 출산한 최정원은 불과 1년여 만에 ‘어머니’로서 복귀했다.최정원은 이 시기에 록시를 맡은 일을 천생연분이라고 했다. 그는 “아이를 낳은 직후였기 때문에 소녀의 감성과 아이를 품으며 느낀 어머니의 감정까지 모두 연기할 수 있었다”며 “배우로서 무대를 대하는 태도가 크게 바뀐 계기였다”고 말했다. 최정원은 그해 처음으로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그 뒤로 24년 동안 단 한 번의 시즌도 빠지지 않고 ‘시카고’ 무대에 올랐다. 수십 년간 같은 작품을 하며 지루한 적이 있었는지 궁금했다. 그는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어린아이가 놀이터에서 노는 걸 힘들어하지 않잖아요. 저에게 뮤지컬도 마찬가지예요. 어떻게 하면 더 재밌게, 새롭게 놀지 방법을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기까지 왔죠.”최정원은 나이가 드는 것이 행복하다고 한다. 여러 작품을 거치며 쌓은 경험과 연륜 덕분에 더욱 빛을 발하는 연기를 할 수 있어 기쁘다고. “55세가 된 지금도 이렇게나 많은 일
“좋은 연주자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작곡가의 유언장’을 제대로 전달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악보를 보자마가 드는 직감적인 요소는 최대한 배제하고 음표 하나, 지시어 하나를 꼼꼼히 분석하는 데 집중해요.”2021년 세계적 권위의 부조니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피아니스트 박재홍(25·사진)은 7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박재홍은 부조니 콩쿠르에서 우승과 함께 작곡가 부조니 작품 연주상, 실내악 연주상, 타타로니 재단상, 기량 발전상 등 4개 부문 특별상을 휩쓸며 대회 5관왕 기록을 세운 피아니스트로도 유명하다.박재홍이 오는 12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공연에서 협연자로 나선다. 그가 들려줄 작품은 ‘악마의 협주곡’으로 불리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이다. 피아니스트에게 초인적인 기교, 폭발적인 표현력, 엄청난 지구력, 극적인 예술성을 요구하는 것으로 악명 높은 난곡(難曲)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박재홍의 부조니 국제 콩쿠르 결선 곡이기도 하다.그는 “흔히 이 작품을 기교적이고 화려하고 파워풀한 작품이라고만 생각하기 쉽지만, 내가 느끼는 그의 음악은 완전히 다르다”며 “오히려 극적인 표현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1악장의 첫 음부터 3악장의 마지막 음까지 연결된 하나의 긴 호흡을 표현하는 데 집중해야 본연의 매력이 완연히 살아나는 작품”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공연에서는) 지극히 감성적이면서도 섬세한 라흐마니노프의 진짜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박재
영국 런던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오이’ 빌딩(30 세인트 메리 엑스)부터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 애플의 사옥까지.지구촌을 대표하는 이들 건물은 모두 한 사람의 손에서 나왔다. ‘건축계 노벨상’ 프리츠커상을 받은 노먼 포스터(사진)다. 세계적 건축 거장의 작품을 조망할 수 있는 전시회가 서울 서소문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기획전 ‘미래긍정: 노먼 포스터, 포스터+파트너스’는 18개국에 건축 사무소를 두고 활동하는 포스터의 발자취를 확인하는 자리다. 포스터의 60년 건축 인생을 소개하는 전시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다. 포스터가 1960년대부터 작업한 건축 모형, 드로잉, 도면, 영상 등 300여 점과 그의 건축 프로젝트 50건을 선보인다.전시 주제는 지속가능한 건축이다. 포스터는 1970년대부터 친환경적 설계에 관심을 가져왔다. 유리 돔 형식의 건물을 지어 자연광을 십분 활용했고, 카나리아에 있는 생태 리조트는 주변 마을을 하나도 건들지 않도록 설계했다.오랜 역사를 지닌 건축물에 현대적 해석을 더해 완전히 새로운 건물로 변화시키는 ‘레트로핏’이라는 개념도 알린다. 영국박물관 대중정이 대표적인 레트로핏 적용 사례다. 포스터는 기존 박물관에서 크게 드러나지 않았던 공간 위에 유리 천장을 씌워 박물관을 상징하는 중심 공간으로 바꿔놨다. 미국 뉴욕의 허스트 타워, 독일 의회 의사당 또한 레트로핏 개념을 바탕으로 지어졌다.또 다른 공간에서는 일터와 관련된 건축을 감상할 수 있다. 직업 활동이 이뤄지는 공간을 어떻게 친환경적으로 바꿀 수 있는지와 더불어 건물 안의 사람들이 어떻게 즐겁게 일할 수 있게 만들지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