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엔지니어링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000년 초까지 한국 반도체 장비업체의 대장주로 꼽혔던 종목.이후 반도체시장 악화와 삼성전자에 대한 납품중단설 등으로 시장의 관심권 밖으로 밀려났었다. 그러나 주성엔지니어링이 최근 화려하게 컴백하고 있다. 반도체장비에서 LCD쪽으로 사업을 확대한 게 성공했다는 평이다. 올 초 1천5백원대까지 하락했던 주가는 연일 상승세다. 최근 8천원대를 돌파했다. 13일에도 주성은 전일보다 3.12% 상승한 8천2백60원에 장을 마감했다. 52주 신고가에 근접한 주가다. ◆이제는 LCD가 주력=지난 2001년까지만 해도 주성의 매출 대부분은 반도체용 화학증착장치(CVD)에서 발생했다. CVD는 반도체 웨이퍼에 얇은 화학막을 입히는 장비.그러나 지난해에는 5세대 LCD용 CVD로 1백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그 해 전체 매출의 45% 가량을 차지한 것. 특히 올해는 외국회사가 독점 판매하고 있는 6세대 LCD용 CVD 개발에 성공,매출 비중이 70%대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주성 관계자는 "올 상반기 반도체장비 납품이 이뤄지지 않는 상태에서도 LCD사업 호조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다시 찾은 외국인 투자자=주성은 지난 6월 마이크론 부사장 출신인 트렁 도운 대표를 전격 영입했다. 명망있는 전문 CEO(최고경영자) 영입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지난달 초 1%도 되지 않았던 이 회사의 외국인 지분율은 두 달도 되지 않아 7%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졌다. 기술장벽이 높은 6세대 LCD용 CVD장비를 개발,국내는 물론 해외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외국인들이 주성을 새롭게 본 이유로 분석된다. ◆향후 주가전망은=최근의 급등이 부담스럽다는 견해도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최근 주성의 흑자전환 및 매출처 확대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적정가 7천6백30원에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하지만 교보증권 김영준 연구원은 "현 주가 수준은 상당히 높은 게 사실이지만 LCD장비 시장 성장 가능성과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 노력 등이 부각된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주성의 추가상승 여부는 LCD용 CVD의 추가 수주 여부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성측은 올해 매출 6백50억원과 순익 20억원 목표는 보수적으로 산정한 것이라며 LCD용 CVD의 수주가 호조를 보일 경우 실적이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