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는 올들어 지금까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회의를 5차례 열었다. 금리정책기구인 FOMC는 매년 8번 개최된다. 지금까지 회의에서 나온 FRB의 경기진단과 전망은 제각각이었다. 총론은 물론,각론에서도 차이가 적잖았다. 노동생산성 향상처럼 회의때마다 거론되는 것도 있었지만,FRB의 강조사항은 항상 달랐다. 미국 경제상황이 그만큼 불확실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지난 8개월간 미경제에 대한 총론적 시각은 '막연한 경기호전 기대감->경기예측 불가능->경기회복 조짐가시화' 등 점차 개선되는 분위기다. ◆3월18일 회의(금리유지)=이라크전 발발 하루 전으로 전쟁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였다. 때문에 FRB는 총론에서 "경기회복 여부를 판단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태"라며 사실상 경기전망을 포기했다. ◆5월6일 회의(금리유지)=FRB의 시각이 다소 밝아졌다. 전쟁이 끝난 뒤였기 때문이다. '지정학적 긴장(이라크전) 해소→유가안정→소비자신뢰도 제고→증시회복' 및 노동생산성 향상 등으로 경제가 회복될 채비를 갖췄다는 것이다. 하지만 "회복시기와 정도는 불투명하다"며 제한적인 낙관론을 펼쳤다. 처음으로 디플레우려를 제기했다. ◆6월25일 회의(금리인하)="소비가 회복되고 증시여건도 개선되고 있지만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성장촉진을 위한 금리인하를 결정했다. 향후 경제에 대해서는 "경기상승 및 하강 가능성이 거의 동일하다"고 진단했다. 디플레우려를 재론했다. ◆8월12일 회의(금리유지)="노동시장은 혼조상태이나 높은 생산성과 소비증가로 경기회복 기운이 엿보인다"며 올들어 가장 낙관적인 진단을 내렸다. 가장 큰 특징은 "상당 기간 저금리체제를 유지하겠다"며 이례적으로 향후 금리방향을 밝힌 점이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