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만화를 원작으로 한 극장용 애니메이션이 한·일 합작으로 만들어진다. 대원씨앤에이홀딩스와 캐릭터플랜이 일본의 유력한 엔터테인먼트 회사들과 공동으로 애니메이션 '신암행어사'를 제작하기로 한 것.일본에 진출한 한국 만화가 대중적 인기를 바탕으로 애니메이션화되기는 처음이다. 양경일의 그림과 윤인환의 스토리로 구성된 만화 '신암행어사'는 패망한 가상의 국가 '쥬신'의 암행어사 '문수'가 도탄에 빠진 백성을 괴롭히는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에피소드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린 작품.조선시대의 암행어사를 현대적인 영웅으로 묘사하는 등 고전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재해석한 점이 돋보인다. '신암행어사'는 일본의 만화잡지 '선데이GX'와 한국의 '영 챔프'에 동시 연재되면서 일본에서는 연재만화 인기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5권까지 출간된 단행본도 권당 20만부 이상 판매될 만큼 인기가 높다. '신암행어사'의 애니메이션화 작업은 '포켓몬스터'의 극장용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만든 OLM과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개막작 '망치'를 제작한 캐릭터플랜이 공동으로 맡아 내년 가을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개봉할 예정이다. 이번 제작사업에 참여하는 일본 회사들은 '선데이XG'를 발행하는 쇼가쿠칸을 비롯해 이마지카 엔터테인먼트,닛쇼이와이,클록웍스,하쿠호도 등이다. 순수제작비는 30억원 규모로 일본과 한국에서 각각 70%와 30%를 분담할 계획이며 한국에서는 아직 공동출자에 관한 협의가 진행 중이어서 참여사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대원씨앤에이홀딩스는 밝혔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