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인터넷대란 우려 .. '블래스터 웜' 피해 기존 바이러스의 수십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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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국내를 강타한 신종 웜 '블래스터'는 확산 속도가 빠르고 피해건수가 많아 지난 '1·25' 인터넷 대란의 악몽을 다시 떠올리게 하고 있다.
이날 오전중 기승을 부리던 블래스터 웜은 일단 오후로 접어들면서 점차 수그러들었지만 피해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보안업계 관계자들은 "일단 감염되면 인터넷 접속이 힘들어 치료하기 어렵다"며 "이 웜은 특히 오는 15일 이후 MS의 윈도업데이트 사이트(www.windowsupdate.com)를 해킹해 홈페이지를 다운시키는 것으로 코딩돼있다"며 "보안패치를 설치하지 않으면 제2의 인터넷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블래스터의 강력한 파괴력= 우선 이번 웜은 피해규모나 신고 건수로 볼때 다른 웜에 비해 훨씬 강력하다.
하우리 관계자는 "평소엔 웜이 퍼져도 신고건수가 20∼30건에 그치는데 이번 웜은 이날 오후 6시까지 9백건이 넘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말했다.
안철수연구소에도 이날 오후 6시까지 6백50여건의 신고가 들어왔다.
백신업체 관계자들은 "이 정도면 피해 규모가 기존 웜의 수십배"라며 "블래스터 웜은 최근 들어 가장 강력한 컴퓨터 해킹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피해 확산의 원인은 '보안 불감증'=MS윈도의 보안상 허점을 악용,PC의 인터넷 접속통로(포트)를 통해 무차별 감염시키는 이번 웜은 윈도NT계열(NT/2000/XP/2003) 사용자는 누구나 감염 대상이 된다.
하지만 MS는 이미 이번 웜에 대한 경고를 지난달 16일 일찌감치 내보냈으며 정보통신부도 경보를 발령했다.
◆증상과 치료방법=이번 웜에 감염되면 PC가 계속 재부팅되는 현상이 일어나 정상적인 PC작업이 불가능하게 된다.
특히 웜 내부에 윈도업데이트 사이트를 공격하는 기능이 있어 사용자들이 보안패치를 다운로드받는 것조차 어렵게 한다.
예방책은 보안패치(http://www.microsoft.com/korea/technet/security/bulletin/MS03-026.asp)를 다운로드받는 것이다.
만약 감염됐다면 일단 네트워크선을 뽑은 후 수동적으로 웜을 제거하고 감염이 되지 않은 PC로 패치파일을 플로피디스크에 받아 자신의 PC에 설치하면 된다.
문의 (02)828-0850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