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굴뚝주 "우량주라 불러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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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주,우리도 우량주" 올 상반기 실적이 가시화되면서 시멘트 조선 철강 조선주 등 전통 굴뚝주들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이들 전통 업종에 속한 기업 중 상당수 종목이 올 상반기 이른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낸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전문가들은 "상반기 실적이 대폭 호전된 기업은 하반기에도 실적 호전 추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하반기 빠른 경기 회복에 의문을 갖는 투자자들에게 이같은 상반기 실적이 크게 좋아진 굴뚝주는 좋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깜짝 실적을 발표한 굴뚝주들
12일 증시에서 성신양회는 올 상반기 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백50% 넘게 증가한 7백26억원에 달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4.74% 급등하며 2만1천원에 마감됐다.
성신양회는 지난달 21일 1만7천원까지 조정받은 이후 주가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
이외에도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주,한진해운 등 해운주,POSCO 등 철강주,대우종합기계 등 기계주도 올 상반기 실적이 크게 호전되면서 최근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업황호전과 구조조정의 효과
이같은 실적 호전주들의 특징은 크게 두가지로 대별된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진해운 등의 해운주처럼 업황이 호전되면서 실적이 크게 향상되고 있는 것이 첫번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동원투신운용 이채원 자문운용실장은 "업황호전보다 실적호전 기업의 더 큰 공통점은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친 뒤 이들이 속한 업종이 턴어라운드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시멘트업종이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이 실장은 설명했다.
대우증권 장충린 부장은 "현대미포조선 대우조선 등 영업력은 뛰어났지만 계열사 문제 등으로 위기를 겪었던 기업들도 최근 부실을 털고 실적이 크게 좋아지고 있는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원투신 이 실장은 "하반기 경기 호전으로 IT(정보기술) 경기의 회복이 점쳐지고 있지만 IT업종의 구조조정 기간은 아직 짧은 감이 없지 않다"며 "IT주보다는 구조조정을 끝낸 뒤 안정된 수익구조를 갖춘 전통 굴뚝주에 대한 투자가 더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장 부장은 "통상 턴어라운드 종목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수익비율(PER) 등 밸류에이션을 다른 종목보다 높게 받는 특징이 있다"며 "턴어라운드 굴뚝주는 하반기에도 주가가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