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말 중국과 홍콩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홍콩을 거점으로 대중국 진출을 노리는 국내외 기업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2일 보도했다. FTA가 발효되는 내년 1월부터 홍콩에서 중국으로 수출되는 2백73개 품목에 대해 관세가 면제되고,서비스업 등도 다른 나라보다 '우대 조치'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 분야는 물류사업이다. 홍콩 국적을 가진 기업은 내년부터 중국에 1백% 출자한 자회사를 설립,물류 사업을 펼칠 수 있다. 그동안은 운송 면허를 가진 중국업체와의 합작을 통해서만 중국 내 물류사업이 가능했다. 현재 중국 내 14개 합작사를 운영 중인 일본통운은 홍콩에 현지법인을 세워 중국 내 물류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사무기기 업체인 리코는 중국 내 자사 제품의 보급확대를 위해 홍콩에 법인을 설립한 후 중국에 물류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소매업 분야에서도 중국 내 단독 출자가 가능해져,외자 기업들이 홍콩 법인을 통한 중국 내 직접 진출이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대중 수출에서 관세가 없어지는 것을 활용,홍콩에서 제품을 생산해 수출하려는 외국기업들도 늘고 있다. 의류 생산업체인 모아젤인터내셔날의 경우 아시아 지역 생산공장의 일부를 지난달 홍콩으로 이전시켰다. 홍콩 최대 재벌인 창장실업그룹은 대중 수출 확대를 목적으로 이달 3일 홍콩 제약회사인 CK라이브사이언스를 인수했다. 대중 비즈니스에서 우대 조치의 대상이 되는 '홍콩기업'은 홍콩에 법인 등기가 돼 있고,홍콩정부에 세금을 내고 있는 기업으로 정의된다. 이런 조건을 충족할 경우 외자 기업도 홍콩기업으로 분류된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