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들이 정부의 바이오산업 지원정책에서 신약개발 부문이 푸대접을 받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10일 과학기술부와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에 따르면 정부의 올해 생명공학육성 예산은 5천6백6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5.8%나 늘어났지만 신약연구개발 지원금은 1백6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5.2% 감소했다. 이에 따라 신약개발 지원사업이 정부 생명공학육성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보다 1%포인트 낮아진 2.8%에 머물렀다. 신약개발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올해 신약개발 부문의 신규 연구과제에 예산을 배정하지 않았으며 내년 예산 확보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복지부 관계자는 "내년도 신약개발 예산으로 4백56억원을 기획예산처에 요청했지만 신약개발이 사업우선순위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아 예산확보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과기부가 추진하는 신약제품화 사업의 신약개발 과제의 경우 그동안 연간 정부지원이 10억원선에 그쳤을 뿐 아니라 그나마 과제 수도 3∼4개에 불과했으며 이 마저 올해 말로 종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부는 2011년까지 3천9백억원이 투입되는 '바이오 디스커버리' 등 국책연구사업을 시작했지만 기초연구에 치우쳐 있어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제약사의 신약개발 프로젝트가 연구과제로 채택되기는 힘들다는 게 제약회사 측의 설명이다. 신약개발연구조합 여재천 사무국장은 "복지부의 신약개발지원사업 계속과제로 올해 예산이 지원되는 28개사,43개 과제도 대부분 2005년 안에 종료된다"며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신규 과제가 지정되지 않으면 2005년 이후엔 신약개발 지원이 완전 중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