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바다로,산으로,계곡으로 휴가 인파가 몰리고 있다. 휴가를 통해 삶의 활력을 얻을 수도 있다. 그러나 부작용도 만만찮다. 많은 사람들이 바캉스 후유증으로 고생을 하곤 한다. 직장 등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털어버리겠다는 욕심으로 무리하게 일정을 강행하다 건강을 외히려 해치기가 십상이다. 쉴만큼 쉬었는데도 몸은 오히려 더 피곤해진다면 문제가 있다. 휴가 후유증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도움말=을지대학병원 가정의학과 김용철 교수(042-259-1114),아름다운나라 이상준 원장(02-3420-2277) -------------------------------------------------------------- ◆바캉스 후유증=휴가를 끝내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으나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책상 위에는 그동안 밀린 업무가 쌓여있지만 몸이 나른한데다 업무능률은 안 오른다. 점심식사도 좀처럼 소화가 안 된다. 커피를 마셔도 쏟아지는 하품을 막을 길이 없다. 괜히 피곤하고 의욕이 없다. 밤잠을 설친다. 입술 주위가 헌다… 많은 사람들이 겪는 바캉스 후유증이다.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몇 달까지 일상에 적응을 하지 못하곤 한다. 보통은 피곤함 무력감으로 나타나지만 심해지면 수면장애 소화불량 두통 등으로 발전한다. 이는 무리한 일정과 교통체증에 시달리는 휴가가 오히려 피로와 스트레스를 가중시켜 신체기능이 떨어지고 질병에 대한 면역력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너무 무리하게 놀다 보면 몸에 젖산 등이 많이 분비되어 몸이 무거워지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아침 기상시간을 지켜라=휴가에서 돌아온 뒤 극심한 피로나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특히 많다. 무더위에 시달린 데다가 휴가 동안 불규칙한 기상시간과 무리한 음주 등으로 생체 리듬이 깨져버린 때문이다. 정해진 시간에 수면과 식사를 하고 특히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지켜주는 것이 회복의 지름길이다. 밤잠을 설쳐 낮에 잠이 쏟아지면 30분 정도 낮잠을 청하는 것도 좋지만 그 이상은 밤잠에 방해가 되므로 금물이다. 졸음을 몰아 내기 위해 커피나 드링크류를 많이 마시는 것은 중추신경을 자극하여 생체 리듬을 더 혼란스럽게 하고 그 자체가 수면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수면제나 술은 증세를 만성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더워서 잠이 오지 않을 땐 샤워를 해 체온을 식히거나 힘이 많이 들지 않는 독서 등을 하는 것이 좋다. ◆바캉스의 흔적 까만 피부를 관리해야=까맣게 그을린 피부는 휴가를 다녀왔다는 표시다. 까만 피부는 건강미의 상징처럼 보이지만 강한 자외선에 의해 피부가 상처를 입은 경우가 많다. 자외선에 의한 피부 반응은 크게 일광 화상과 멜라닌 색소 침착을 꼽을 수 있다. 일광 화상은 낮에 햇빛을 과도하게 쬔 후 저녁 무렵에 나타난다. 피부가 붉게 부어오르고 따가우며 심하면 물집이 생긴다. 이런 경우에는 통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냉장 보관해 둔 차가운 물수건이나 얼음주머니를 마른 수건에 싸서 냉찜질을 하면 큰 도움이 된다. 물집이 생겼으면 2차 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을 하고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시간이 지나면서 허물이 일어나면 일부러 벗기지 말고 자연스레 벗겨지도록 놔둔다. 자주 씻거나 과도하게 마사지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주근깨나 잡티처럼 햇빛에 의해 피부가 흑화되는 현상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시간이 지나면 탈색되지만,기미는 빨리 없어지지도 않고 없애는 방법도 쉽지 않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다. ◆틈 날 때마다 스트레칭해야=휴가 기간 동안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휴가를 끝내고 출근을 시작하기 하루 전에는 집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일찍 잠자리에 들도록 한다. 일상생활로 복귀한 후 일주일 정도는 술자리나 회식 자리를 피하고 일찍 귀가해 휴식을 취하며 하루 7∼8시간 잠을 잔다. 피곤하다고 오랫동안 잠을 자면 오히려 더 피로를 가중시킨다. 심하면 수면장애까지 올 수 있다. 틈 날 때마다 스트레칭을 해 몸에 쌓인 젖산을 분해해 주는 것도 휴가 피로를 푸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