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02:23
수정2006.04.04 02:27
자주 코가 막히고 어떤 때는 누런 코가 나오며 머리가 멍하면서 성적도 잘 오르지 않는다.
조금만 공부해도 쉽게 피로하고 집중력이 금방 떨어진다.
코를 많이 푸니까 정신이 멍해지는 것 같다.
최근 이러한 축농증 증상으로 이비인후과를 찾는 청소년들이 많다.
축농증이란 코 주위 머리뼈 속 빈 공간(부비동)에 세균이 침입,고름 같은 콧물이 고여 염증을 일으키고,이로 인해 부비동의 입구인 자연공이 막혀 산소공급이 안되며 점액 배출도 잘 안되고 세균이 증식해 농이 생기는 것이다.
정확한 병명은 부비동염이다.
축농증은 콧구멍 사이 뼈가 휘거나 수영,공해에 의한 감염 등으로 발병할 수 있으나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감기와 알레르기성 비염이 꼽힌다.
감기나 알레르기성 비염을 4∼5일 이상 방치하면 축농증이 생길 수 있다.
이 때는 누런 콧물 코막힘 두통 증세가 생긴다.
목뒤로 가래가 넘어가고 냄새를 잘 맡지 못하며 두통을 일으키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축농증은 잘 낫지 않고 수술도 힘들며 출혈이 많은 것으로 생각하고 지레 겁부터 먹는다.
그러나 축농증의 90% 이상은 약물로도 치료가 된다.
축농증 치료를 위해 점액에 증식한 세균에 항생제를 투입하는데,이때는 재발되기 쉬우므로 증상이 조금 호전됐다고 약물사용을 중단해서는 안된다.
무턱대고 수술하는 것은 금물이지만 장기간 약물 사용에도 낫지 않거나,물혹이 있거나,반복해서 재발하거나,코 내부에 구조적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이 효과적이다.
요즘엔 내시경 수술이 많이 활용된다.
입술을 들어 올리고 얼굴 뼈의 일부를 제거하는 과거 수술과는 달리 내시경으로 콧속을 약 20배정도 확대한 뒤 병든 부위를 제거하므로 90% 이상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에는 병든 조직만을 선택적으로 빨아들여 분쇄하는 흡입분쇄기를 사용하는 방법까지 개발됐다.
이 방법을 이용할 경우 입원할 필요도 없으며 수술 뒤 학교나 직장으로 곧바로 출근할 수 있다.
게다가 과거에는 얼굴뼈 성장이 완료된 15세 이상만 수술할 수 있었으나 내시경 수술은 얼굴뼈를 손상시키지 않기 때문에 나이 제한도 없다.
그러나 축농증의 치료는 수술한 뒤 관리가 더 중요하다.
외래 통원 치료를 꾸준히 받고 알레르기가 있으면 수술 후 이를 치료받아야 한다.
안건영 하나이비인후과 원장 entah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