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02:18
수정2006.04.04 02:22
설탕 제조업체에서 종합식품업체로. 올해 창사 50주년을 맞는 CJ(대표 김주형)의 반세기는 이렇게 요약된다.
1996년 삼성그룹에서 분리된 CJ의 전신은 삼성 최초의 제조업체인 제일제당.
1953년 법인 설립과 부산공장 준공을 계기로 설탕사업을 시작했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 매출 2조3천억원대의 국내 최대 식품회사로 성장했다.
따라서 CJ에는 올해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새로운 반세기를 향한 재도약의 원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CJ의 새 비전은 '건강 즐거움 편리를 제공하는 제일 좋은 생활문화 기업'.
차별화된 제품력과 마케팅을 뜻하는 '온리 원(Only One)' 전략을 통해 모든 부문에서 1등에 오르겠다는 야심찬 목표다.
CJ는 현재 식품 사료 생명공학 생활용품 베이커리 등 분야에 진출해 있다.
이 가운데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식품으로 사료를 포함할 경우 식품사업의 매출액 비중은 71%에 달한다.
특히 설탕 식용유 조미료 등 식품소재 부문에서는 독과점에 가까운 절대적인 비교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식품 분야에서 CJ의 제품 개발력과 마케팅 능력을 대표하는 품목은 즉석식품.
1997년 즉석밥 시장을 개척한 '햇반'을 비롯해 다양한 레토르트 식품을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맞벌이부부 증가와 주5일 근무제 확산에 맞춰 찌개 국거리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체지방 억제에 좋다는 헬스음료 '팻 다운', 한라산 청정공기를 상품화한 '네추럴에어 한라산 맑은공기' 등도 CJ의 제품력을 대변하는 제품들이다.
바이오 부문도 유망 사업군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 핵산은 매출액 기준 세계 1위,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하는 라이신과 쓰레오닌은 세계 2위의 생산량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 국내 제약사들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완제 의약품 생산에서도 인터페론, 헤팍신,빈혈치료제 에포카인 등으로 꾸준히 성과를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녹농균 감염백신인 슈도박신 주사를 개발, 국내 시판 허가를 받기도 했다.
벤처기업보다 더 벤처다운 CJ의 기업문화는 '보이지 않는 경쟁력'의 원천이다.
1999년 국내 대기업으로는 처음 복장 자율화를 실시한데 이어 사내에서 직급 없이 호칭하게 한 것 등은 창의력을 살리기 위한 파격적인 시도라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