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말 최병렬 대표체제가 들어선 이후 반짝 상승하던 한나라당 지지율이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어 당 지도부에 비상이 걸렸다. 한나라당은 지난달 초 무려 10%포인트 가량 민주당을 앞선 것으로 당 자체 조사 결과 나타났다. 그러나 중반 이후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최근 조사에서는 당 지지도가 20% 안팎에 그치며 민주당보다 낮게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대통령이 잇단 악재로 최악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고 민주당도 신당 문제로 '바닥'인 상황인데도 이같은 결과가 나온 데 대해 당 지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러다간 내년 총선이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더욱이 '민생·경제 정당'을 외치면서 각종 민생법안 처리에 적극 나서고,젊은 정당으로의 변신을 꾀하는 등 과거의 수구 보수적인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노력들이 별다른 효과를 보이지 못한 데 대해 일각에선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근본적인 당 개혁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당 내에서 나오고 있다. 한 당직자는 "한나라당이 새 대표체제 출범 이후 여러가지 변화를 시도했지만 지지율 제고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며 "모양 갖추기식 변화가 아니라 환골탈태하는 혁명적 변화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