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인 스탠더드차터드은행이 한미은행 지분 9.76%를 매입, 한미은행의 2대주주로 올라섰다. 스탠더드차터드은행은 지분 매입 배경과 관련, "한국에 새로운 거점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혀 단순 투자목적이 아니라 이 은행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스탠더드차터드은행은 6일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으로부터 한미은행 주식 1천9백82만주(지분율 9.76%)를 1억5천4백만달러에 매입했다고 영국 홍콩 한국에서 동시에 발표했다. 주당 평균 매입가격은 9천1백87원이었다. 이로써 스탠더드차터드은행은 칼라일-JP모건 컨소시엄(지분율 36.6%)에 이어 2대주주의 지위를 확보했다. 스탠더드차터드은행의 머빈 데이비스 대표는 "이번 지분 매입으로 한국 시장에 또 하나의 거점을 마련하게 됐다"며 "현 시점에서는 (지분) 추가 매입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계는 △스탠더드차터드가 지분 매입 사실을 자진해서 발표하면서 '거점 마련'이라고 자평했고 △칼라일-JP모건 컨소시엄의 한미은행 보유 주식 처분금지 기간이 오는 11월15일 끝날 예정이며 △칼라일측이 오래 전부터 지분 매각을 추진해 왔다는 점 등을 들어 이번 거래가 본격적인 인수ㆍ합병(M&A)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