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가전시장은 수출 성장이 내수 부진을 메웠다.


내수시장은 가계부채 증가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0.9% 증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수출은 이라크 전쟁과 사스(SARS) 등으로 인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 대비 15.4%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세계경기가 불투명한 가운데서도 가전제품의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은 제품의 품질 향상과 함께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선진국 시장에서 수요가 큰 고가제품의 수출비중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전자부품산업은 PC,통신장비,이동단말기 등 부품 수요가 큰 전방산업 부진으로 침체상태가 계속됐다.


그러나 가전용 범용부품은 대용량 제품의 수요증가로 실적호조를 보였다.


하반기에는 수출 경쟁력이 유지되는 가운데 내수 부문도 완만한 속도로 회복될 전망이다.


다만 내수침체 여파는 3분기까지도 다소 이어지겠지만 3분기를 바닥으로 4분기부턴 급속히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수출 호전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 확실하다.


디지털TV 수출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전년동기 대비 50%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


이는 선진국 경기회복과 디지털방송 시행 국가의 확대,PDP 패널 생산량 확대 등에 힘입은 것이다.


PDP 패널 생산량은 주요 제조업체들의 신규설비 확대로 3분기 후반부터 생산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단가하락과 함께 수요 저변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백색가전 제품은 일부 계절성 제품의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국내 업체들의 제품 포트폴리오 변경과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따른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선진국 시장의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하반기 국내 소비도 점차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내수시장이 상반기보다 호전될 전망이다.


그러나 수동부품 및 칩부품업종은 부품소요량이 많은 PC와 통신용장비 등의 산업과 연관성이 높아 이들 산업의 회복정도에 따라 실적이 차별화될 가능성이 높다.


하반기 가전업종은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수출 성장세가 지속되고 내수도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가전업체들은 경기위축과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전년보다 수익성은 낮아지겠지만 디지털TV 등 고부가가치 가전 시장에서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어 미래 성장력에 대한 불확실성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자부품 산업은 업종별로 다소 명암이 엇갈린다.


이동단말기 부품과 가전용 부품은 '비중확대'를,네트워크용 부품과 PC장비는 '중립'을 제시한다.


가전과 휴대폰 산업은 업황개선 징후가 뚜렷한 반면 네크워크 및 PC 업황은 개선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유제우 (우리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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