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사업연도 1ㆍ4분기(4∼6월) 결산 결과 삼성생명의 이익규모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천억원 이상 감소하는 등 보험사들의 영업이 전반적으로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번 사업연도 1분기중 1천1백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세전)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회사는 작년 1분기에 5천5백83억원의 이익을 냈지만 올해엔 보험영업 부진, 카드채 대손상각 등의 영향으로 흑자폭이 크게 줄었다. 또 종신보험의 책임준비금 부담이 늘어난 것도 이익을 감소시킨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삼성생명의 이번 사업연도 이익규모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 사업연도(9천6백74억원)의 3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상장을 앞두고 있는 삼성생명 입장에선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삼성생명은 매출(수입 보험료)도 전년 1분기(4조3천1백21억원)에 비해 3천4백36억원 감소한 3조9천6백85억원에 그쳤다. 대한생명은 보험료 수입이 소폭 증가한 가운데 이익은 3천억원 수준으로 전년(2천9백96억원)과 비슷한 흑자폭을 유지했다. 교보생명은 수입보험료 규모가 작아지긴 했지만 1천9백억원대의 이익을 냈다. 반면 일부 대형 생보사가 영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과 달리 외국계 생보사의 성장속도는 한층 빨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10개 외국계 생보사의 1분기 보험료 수입은 1조2천4백51억원으로 전년 1분기(1조1백82억원)에 비해 22.3% 신장됐다. 회사별 수입보험료는 △알리안츠 5천4백77억원 △ING 3천5백12억원 △푸르덴셜 1천6백7억원 △메트라이프 1천3백8억원 △AIG 1천3백32억원 등이었다. 이에 따라 ING생명은 전년 업계 8위(수입보험료 기준)에서 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또 AIG생명은 메트라이프 생명을 제쳤다. 한편 손보사의 경우 삼성화재의 이익규모가 전년 1분기 1천1백26억원에서 올해 7백74억원으로 줄어든 것을 비롯 동부 동양 쌍용화재 등의 흑자폭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